온실가스관리 중요성 커지는데 전문인력 양성은 부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1.12 22:00
탄소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탄소중립비전 관련 관계부처 장관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온실가스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온실가스관리 전문인력 양성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9일까지 ‘2020년 제5기 온실가스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포스트 교토체제와 2020년 이후 기후체제에서의 온실가스 감축부담에 대비해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와 감축전략 수립·이행을 전담할 전문인력의 수요가 증가에 대비해 2009년부터 11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교육과정이다.

해당 교육과정은 기후 친화산업 인력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후변화 관련 전문 인력을 공급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환경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해당 교육과정 수료생은 25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교육과정은 초기 환경부 소관에서 2015년 고용노동부로 이관되면서 취업률 집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수료생은 2015년 173명에서 지난해 110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수료생 취업률도 2015년 65.3%에서 지난해 41%로 감소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대부분은 4학년 대학생이 수강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취업률이 잘 나왔지만 요즘 취업률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강생 강의 만족도는 높다"며 "올해 수료한 1, 2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집체교육과 현장실습에서 약 92%가 만족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 온실가스관리기사(2014~2019) 응시 현황
연도필기실기
응시합격합격률(%)응시합격합격률(%)
201940830775.20%5437914.50%
201852836468.90%6399915.50%
201780949160.70%70325636.40%
201692848652.40%86454763.30%
20151,51663341.80%828425.10%
20141,72455532.20%46130566.20%
소계5,9132,83648%4,0381,32832.90%
자료 :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증인 온실가스관리기사와 온실가스관리산업기사 응시자와 합격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관리기사·산업기사 자격증은 온실가스 감축정책의 원활한 시행과 기후변화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인력 양성을 위해 2014년부터 시행됐다.

온실가스관리기사 시험은 자격시험시행 첫해인 2014년 1724명이 필기시험에 응시, 실기시험을 거쳐 305명이 자격증을 획득했지만 응시자 수가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필기시험에 408명이 응시, 실기를 거쳐 79명이 합격하는 데 그쳤다. 총 자격증 보유자수는 1328명이다. 첫해 합격률(필기와 실기 합격률의 평균)은 49.2%, 지난해 합격률은 44.85%에 불과했다.

산업기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자격증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시행 첫해 366명이 필기시험에 응시, 실기시험을 거쳐 49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응시자수는 해마다 줄었지만 2016년에는 필기와 실기시험 합격률 증가로 68명이 자격증을 취득하며 깜짝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51명이 필기시험에 응시해 최종으로 17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에 지난해 기준으로 총 자격증 보유자수는 188명에 불과하다.

정부는 3월 ‘제4차 환경기술·환경산업·환경기술인력 육성계획(2018∼2022)에 따라 올해 환경혁신 인적역량 확보에 105억66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에는 △물산업프로젝트매니저 △국제환경전문가 △자연환경해설사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관리 △온실가스관리 △자원순환 △토양지하수 △환경안전 보건 △환경위해관리 △상하수도 분야 현장맞춤형·환경문제 해결형 인재 육성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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