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화재"…GM, 韓 배터리 탑재 전기차 6.9만대 리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1.14 11:03

LG화학 배터리 장착 쉐보레 볼트 전기차…"배터리 충전량 제한"

GM

▲사진=AP통신/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리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GM이 리콜하기로 한 대상은 2017∼2019년 생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로,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 모델 6만8600여 대다. 이 중 미국 판매분은 5만900여 대로, 국내 판매분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볼트 EV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이 전기차 뒷좌석 하단부에서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한 사건 3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NHTSA는 쉐보레 볼트 전기차 소유주들에게는 화재 발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야외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GM은 이 자동차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충전량이 100%에 가까울 때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M은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을 찾을 때까지 볼트 EV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기로 했다. 배터리 충전량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다음 주부터 각 대리점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제시 오르테가 GM의 볼트 EV 총괄 엔지니어는 리콜된 모든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예방 차원에서 충전량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은 미국 당국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무엇이 문제인지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측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GM 측과 협력해 성실히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다른 회사의 전기 자동차들도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BMW, 포드, 현대차의 일부 전기차 모델도 화재 위험성이 있다며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BMW, 포드 리콜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사는 삼성SDI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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