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상승 기대감 여전…잡히지 않는 부산·김포 집값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2.02 14:32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도 신고가 단지 나와



규제 영향 눈치보기 심화로 건수는 많지 않아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부산과 김포의 집값이 조정대상지역 지정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10월 0.55%에서 11월 1.28% 상승으로 5대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구별로 보면 부산 해운대구가 3.54%, 연제구가 2.09% 상승해 크게 올랐다.

부산과 같은 날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는 4.62%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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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과 김포에서 여전히 신고가를 기록하는 아파트 단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부산(위)과 김포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트럼프월드센텀’ 전용면적 84㎡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인 지난달 23일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10억7500만원) 대비 2억500만원이 올랐다. 같은구 재송동 ‘센텀동부센트레빌’ 전용 84㎡도 8000만원 상승한 6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수영구 망미동 ‘수영 SK 뷰 1단지’ 전용 73㎡는 조정대상지역 발표 당일 2억1500만원 상승한 7억2500만원에, 같은동 ‘부일아파트’ 전용 84㎡는 기존 신고가 1억8000만원과 동일한 가격으로 지난달 25일 계약을 체결했다. 동래구 온천동 ‘더블루원’ 전용 48㎡는 지난달 20일 1563만원 오른 1억64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연제구 거제동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 전용 84㎡ 분양권은 11월 28일 7억2569만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남구 우암동 ‘이안 오션파크’ 전용 72㎡ 분양권도 11월 25일 3억7886만원에 신고가로 등록됐다.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트럼프월드센텀 전용 84㎡가 매물로 나온 게 4건 정도 밖에 없다"며 "최근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 나온 물건들은 저층의 경우 14억원, 고층에 뷰가 좋은 곳은 16억원까지도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포 역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김포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직전 거래보다 1000만원 상승한 6억2500만원, 운양동 ‘한강신도시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25일에 2500만원 뛴 4억5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구래동 ‘호수마을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직전 거래보다 9400만원 뛴 4억69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걸포동 ‘오스타파라곤3단지’ 전용 157㎡는 지난달 25일 1억2300만원 상승한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김포 구래동 B공인중개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값이 떨어지진 않았다"며 "4억원 중후반대였던 아파트값이 5억∼6억원까지 오른 상태라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과 김포의 경우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규제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기 위한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는다. 다만 매매계약 체결 후 신고 기간이 한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거래 건수가 증가할 수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산은 작년 말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되면서 가격이 탄력을 받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재건축 이슈가 있고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승 여력도 있다"고 전망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김포와 관련해서는 "김포는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집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다만 규제 초기 단계라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 오를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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