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도매가격 SMP 바닥 쳤나…3개월만 최고치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2.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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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11월 3일부터 12월 2일까지 SMP 가격 일일 변화추이. 단위(kWh/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전력시장 도매가격이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도매가격이 겨울철 전력 성수기를 맞아 바닥을 치고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마저 나온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력시장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kWh 당 67.60원을 기록했다. 전날 67.74원에 이어 이틀째 60원대를 보였다. 이틀 간의 SMP만 보면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kWh당 50.58원과 비교할 때 26% 상승했다. 올해 SMP 일일 증가율 중 가장 높다. SMP가 올해 들어 60원대로 올라 선 것은 지난 8월 31일 63.98원을 보인 이후 이달 들어 처음이다.

SMP의 이같은 상승세는 단순히 계절적 요인 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지난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한 겨울 12월까지 줄곧 kWh당 80원대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SMP는 지난해 1분기 1∼3월 kWh당 110원 안팎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SMP 상승 이유로 추운 날씨 등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LNG 연료비가 상승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 통계를 살펴보면 LNG 연료비용은 이번 달 kWh 당 65.85원으로 11월 50.67원보다 23% 상승했다. 이 LNG 연료비용 상승률도 최근 10년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력 수요는 지난달 31일 최대 전력이 7만7074MW로 10월 이후 최대치다. 1일 최대 전력은 7만6210MW다.

업계는 SMP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SMP 가격이 너무 낮아 매출이 감소했다"며 "올해 겨울에는 전력 수요 증가로 SMP 가격이 더 올라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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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LNG복합발전소 전경. 연합

SMP는 발전비용이 가장 높은 발전기의 발전비용으로 결정된다.

전력 발전은 전력 수요에 맞춰 발전비용이 저렴한 발전기부터 발전한다. 한국전력거래소는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날 미리 다음날 매시간 전력 수요량을 예측한다. 예측을 토대로 어떤 발전기가 발전될지 정해진다. 대체로 원자력, 석탄, LNG 순으로 발전비용이 저렴하다.

전력 수요가 낮을 것으로 보이면 LNG 발전은 하지 않고 원자력과 석탄까지만 발전하기로 한다. 이럴 때 석탄 발전비용이 SMP가 된다. 석탄 발전비용은 LNG 발전비용보다 저렴해 석탄 발전비용으로 SMP를 정하면 LNG 발전비용으로 SMP를 정할 때보다 SMP가 낮다.

전력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LNG 발전기를 발전하기로 하면 LNG 발전기의 발전비용이 SMP가 된다. LNG를 발전하기로 했는데 LNG 연료비용까지 올라가면 LNG 발전비용이 비싸지면서 SMP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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