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바레인도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미국, 이달 중순 백신 승인할듯...모더나 "내년 백신 5억회 투여분 공급" 자신
WHO "백신이 곧 코로나19 종식 의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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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에 이어 이슬람 국가 바레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 바레인,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미국도 이달 중순 승인할듯
4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바레인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바레인은 영국에 이어 화이자 백신을 두 번째로 승인한 국가가 됐다.
바레인은 얼마나 많은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구입했는지는 즉각 밝히지 않았다.
바레인은 앞서 지난달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의료진에게 긴급 사용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바레인 국립보건규제청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암 알 잘라흐마 박사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승인은 왕국(바레인)의 국가적 코로나19 대응에 추가로 중요한 층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이달 중순에는 백신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달 셋째 주에 백신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지아주 비상운영센터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1주일 반 정도 기간이 지나면 코로나 백신이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정부는 백신의 안전과 효능 문제에서 어떠한 타협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알리고 싶다"면서 연내 미국민 2000만명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 WHO "팬데믹 종식까지 갈 길 멀다"...방역수칙 준수 촉구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5억회분 투여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선 내년 1분기에 최대 1억25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백신 가격으로는 1회 투여분 당 37달러(약 4만원)를 책정하되 대량 구매자에게는 30% 이상 깎아주기로 했다.
이처럼 잇단 백신 관련 낭보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백신 개발 소식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WHO의 경고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에 대한 진전으로 우리는 모두 고무됐고 이제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WHO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종식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각국 정부의 정책과 시민들의 행동이 그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많은 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전염되고 있고, 이는 곧 병원과 중환자실, 의료진에게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목격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 美, 코로나19 백신 배포해도..."내년 초까지 52만명 사망"
실제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코로나19 백신을 최대한 빨리 배포한다고 해도 내년 4월 초까지 코로나19로 숨지는 사람이 52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 백신의 신속한 출시를 조건으로 사망자 모델을 분석해봐도 내년 4월 1일까지 코로나로 숨지는 사람은 모두 52만770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1만7664명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27일의 20만5557명을 뛰어넘었다.
하루 사망자도 2879명으로 종전 최고치인 전날의 2804명보다 많았다.
미국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10만677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리애나 웬 방문교수는 앞으로 닥칠 일들이 "(환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 병원들, 사망자 수의 측면에서 미국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