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 강남 전월세시장---전세,월세 동반 급등세

윤민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2.06 13:31

강동구선 월셋값이 더 비싼 단지도 등장
종부세 부담에 집주인들 월세 선호 '뚜렷'
입주 급한 세입자는 비싼 월세 감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문의하신 전세 물건은 오전에 계약이 됐어요, 현재는 올 수리돼 가격이 3000만원 더 비싼 매물밖에는 없어요. 보증금을 그대로 하고 반전세로 하셔요. 반전세도 구하는 사람이 많아 서두르는 게 그나마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역대급 전세난이 이제는 월세난으로 번지고 있다. 보유세 강화가 예고되면서 집주인들이 최근 월세를 급하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의 경우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비싼 월세를 치르고서라도 계약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일부 단지에서는 월셋값이 전셋값보다 비싼 경우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월세 상승률은 0.18%로 전달(0.11)보다 0.07% 올랐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초구(0.42%), 강남구(0.12%), 송파구(0.35%)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강남권 월세가 급등하면서 전셋값과 월셋값의 갭도 좁혀지고 있다. 네이버 매물란에 올라와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미도1차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전세 최저가는 8억5000만원, 월세는 8억원(월 임대료 50만원)이다. 5000만원 차이로 전세와 월세가 나뉘는 상황이다.

해당 매물 정보를 문의하려고 찾아간 서초구 A공인중개사 사무실은 한산지만 전세 문의 전화는 빗발쳤다.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며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대부분 전세 물건 유무와 가격에 대한 전화였다.

전화를 마친 공인중개사는 문의했던 8억5000만원 짜리 전세는 아침에 계약이 끝났고, 오래전에 수리했지만 상태는 나쁘지 않다는 9억원짜리 집을 소개했다. 기자가 "실제 볼 수 있냐?"고 물으니 한참이 지난 후에 "볼 수 없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공인중개사가 매물을 내놓은 인근 공인중개사에게 물어봐야 하고, 그 공인중개사는 또 다시 집주인에게 물어 답을 들어야 하는 몇 번의 전화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보증금이 8억5000만원 밖에 없으면 월세를 택하든지, 아니면 인근 옆 단지 전용 71㎡ 아파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와 월세(반전세) 측정 기준이 어떻게 되냐고 문의했더니, 공인중개사는 "이 단지의 경우 1억원에 30만원 수준"이라고 답했다. 전세보다 월세 보증금이 1억원이 낮으면 30만원, 2억원이 낮으면 60만원의 월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하루에도 호가가 몇 번씩 바뀌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실 유리에 붙여놓는 매물정보도 무의미해지고 있다. 매물건수도 적어지면서 아예 매물 정보를 붙여놓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서초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와 월세 할 것 없이 아침에 특정 실거래가가 발생하면, 나머지 물건들의 가격은 오후에 몇 천 만원씩 올라간 채로 시장에 다시 나온다"면서 "전·월세 가격이 수시로 변하다 보니 가격을 제 때에 가격 정보를 붙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동구의 경우 전세 매물은 거의 없고 월세만 더러 나와 있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로세캐슬퍼스트의 전용 84㎡는 아예 전세 매물이 없었다. 대신 월세가 보증금 5000만∼6억원에 임대료 65만∼180만원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불과 지난 2일에 해당 평형대 전세가 5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월세 보증금이 전셋값을 넘어서기도 했다.

강동구 암사동 C공인중개사무수 관계자는 "월세(반전세) 가격이 전세를 앞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입주 시기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당장 이사가 급한 사람은 임대료가 엄청나게 비싸지 않은 이상 반전세를 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새 임대차법과 보유세 강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촉발된 역대급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윤민영 기자)



월세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 보증금 추이.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이 본격화 된 8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자료=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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