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가 아파트도 부르는 게 값

윤민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2.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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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곳의 최저 실거래가가 12월 들어 4억원에 육박하면서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서도 4억원 미만에 실거래 되는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다. 전세난에 밀린 수요층이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 단지 매수에 몰리면서 실거주 할 수 있는 저가 단지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12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이날까지 집계된 전용면적 59㎡의 매매가는 최소 3억7800만원부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기준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전국 아파트 평균매매가인 3억9118만원에 바짝 다가선 가격이다. 중위매매가격인 3억6362만원은 이미 넘어섰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요진 전용 59㎡는 지난 5일 3억7800만원에 팔린 후 현재 해당 평형대 매물은 사라진 상태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4억1500만원에 팔린 후 6개월이 흐른 현재 시세는 6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1단지 전용 59㎡도 지난 1일 3억9800만원에 팔린 후 4억5000만원에도 실거주 할 수 없는 매물만이 올라왔다.

도봉구 방학동 성원샹떼빌 전용 59㎡는 지난 11 4억2800만원에 팔린 후 입주가능 매물이 4억2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달까지 해당 지역의 전용 59㎡ 아파트들은 3억원 초중반부터 거래됐고 10월까지는 2억원대 실거래가도 나왔지만 최저 가격이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일정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고 나면 다음 시세는 억단위로 뛰고 있지만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 대기수요가 넘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아동 A공인중개사는 "이제는 서울에서 아무리 싼 아파트라도 20평대 조차 4억∼5억원짜리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지은 지 오래되거나 소형단지 아파트는 아무래도 가격이 낮은 편이니 전셋값을 감당 못한 사람들이 실거주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면서 서울의 상하위 아파트값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 5분위배율은 전달보다 0.2가 내린 4.0을 나타냈다. 5분위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아파트 값의 평균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낮을수록 가격 차이도 낮아진다.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패닉바잉은 아파트로에만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난으로 매물이 귀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가자 중소형 단지 위주로 매수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보다 중저가 주택이 몰린 비강남의 상승률이 더 컸다"며 "전세난 영향을 받은 수요층과 내집마련에 나선 젊은 층이 규제가 덜한 중저가 중심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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