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역 신설 발표 후 최고 두배까지 집값 수직상승
일부 단지는 서울 마포구 아파트 가격과 비슷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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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창릉역 신설 발표로 인해 덕양구 도내동의 부동산 시장은 가격 상승으로 들썩이고 있지만 일산과 파주에서는 서울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에 창릉역이 확정되면서 고양시 덕양구의 집값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반면 일산과 파주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지역 고립을 이유로 GTX-A 창릉역 신설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덕양구 안에만 GTX정거장이 3개가 되면 이는 3호선 연장과 다름없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창릉역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덕양구 도내동(원흥지구 도래울마을)의 아파트 가격은 삼송동과 지축동을 억 단위로 따돌렸다. 정부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한 공급 대책으로 창릉 등 3기 신도시를 추진했지만 GTX 등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인근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창릉역 신설 부지와 도보거리에 위치한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7단지’ 전용 84㎡는 지난 5일 11억원에 팔렸다. 지난달 19일 9억원이 최고 실거래가였지만 같은 달 29일 창릉역 신설 발표 후 단숨에 2억원이 뛴 것이다.
인근 원흥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는 지난달 8일 8억500만원에 팔렸지만 현재 시세는 12억∼16억원으로 최고 두배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고양시와 맞붙어있는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도내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 상태가 어떻든 세를 끼든 상관없이 매수문의가 하루에 수십통씩 오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2억씩 가격이 붙어도 팔린다고 하니까 고양에서 제일 비싼 단지를 만들려고 그러는지 비정상적으로 호가를 높여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집값 급등은 연말 국토부가는 고양 창릉신도시에 1650억원을 투입해 GTX-A노선에 창릉역을 추가로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 시작됐다. 국토부는 운정(파주)~서울역으로 이어지는 GTX-A 구간에는 킨텍스, 대곡, 창릉, 연신내역 등 4개로 늘리기로 했다. 창릉역은 대곡역으로 계획됐던 고양∼새절 구간인 고양선 철도와의 환승역 역할도 하게 된다. 창릉역이 신설되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다.
반면 일산과 파주 주민들은 집값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재작년 3기 신도시 발표 당시에도 기존 신도시를 고립시킨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다. 그러다 경기도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이 같은 반발이 다소 누그러졌는데 데 이번 창릉역 신설 발표로 또 찬밥 신세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GTX-A창릉역 신설이 GTX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원안대로 되돌려야 주장하고 있다. 애초 GTX-A는 운정~동탄까지 이동하는 원거리 고속철도인데 고양시에만 3개역 정거장이 생기면 이는 일반 지하철과 마을버스와 다름 없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애초 계획에 없던 창릉역 신설로 인해 완공 시기가 늦어질 우려도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창릉역 신설로 인해 교통은 혼잡해 질것이고 표정속도 저하로 인해 비싼 요금제를 내고 탈 이유가 사라진다"며 "창릉역 신설은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에 반하는 정책"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 관계자들은 창릉역 신설이 일산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전문가는 "신도시가 교통망 대책 발표 후에는 항상 지역간 격차를 우려한 인근 도시의 반발이 거셌다"며 "일산 수요가 창릉역 인근으로 분산될 수 있고 일산 역시 광역교통망 확충이 계획돼 있어 심각한 집값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TX-A노선은 2023년말 완공을 목표로 2018년 말에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 반대 등으로 개통 시기는 2024년 중반으로 늦춰졌고 이번 창릉역 신설로 인해 개통은 한단계 더 늦어진 2025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