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영의 눈] '위기의 한샘' 안흥국 신임 사장의 과제는

윤민영 2021-01-11 14:08:10

건설부동산부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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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50년의 역사와 함께 가구업계 1위 타이틀을 달고 있는 한샘이 연초부터 비자금 조성과 부정청탁 의혹으로 법의 심판대에 올라서게 됐다. 30년간 한샘에 근무하며 회사 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안흥국 신임 사장은 승진의 기쁨도 잠시, 한샘의 중장기적 미래를 위해 ‘성장’과 ‘치료’ 두가지의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한샘은 지난해 터진 코로나19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인테리어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9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60% 향상된 실적이다. 단순 가구 구매를 넘어서 전반적인 인테리어·리모델링을 위주로 한 리하우스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 기세를 몰아 강승수 회장은 외형성장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과 임원급 인사의 대대적인 승진을 단행하며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한샘의 실적 성장세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17년 여직원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실적 하향세는 2019년까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4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언론사 임원·경찰 공직자에 최고 수천만원 상당의 인테리어 할인혜택 제공 등 부정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전면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며 리하우스 수요가 급격히 많아졌고 이로 인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라 이번 사태는 큰 악재라 볼 수 있다.

리하우스 사업으로 수년간의 실적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한샘이 2027년 목표인 10조원대의 매출 달성은 단순히 사업조직 개편으로만 이룰 것이 아니라 곪아가고 있는 내부 시스템 정비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성장으로만 기업 이미지를 덧칠 하는 것이 아닌, 속부터 내부 구조를 차근차근 정비해 나가는 것이 안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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