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부진에도...커버드콜 펀드 등 히트상품 봇물
신한지주 완전자회사 편입...투자환경 신속 대응 및 경쟁력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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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신한금융지주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자산운용사 상위권 도약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합작운용사가 아닌 독자적인 운용사를 구축하게 되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토대로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경쟁력 확보에도 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공모펀드 부진에도 꾸준히 대표펀드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BNP파리바와 지분 관계를 끝내더라도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는 큰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신한지주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국내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합작운용사가 아닌 운용사는 KB자산운용을 포함해 총 2곳으로 늘었다. 신한자산운용은 기존에 신한지주가 지분 65%를, BNP파리바에셋매니지먼트가 35%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신한지주가 BNP파리바의 지분 35%를 모두 인수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나UBS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금융지주사 계열 자산운용사는 각각 스위스 금융그룹 UBS, 아문디, 유안타증권 등과 합작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신한자산운용은 한층 빨라진 의사결정을 토대로 투자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 부진에도 신한BNPP커버드콜펀드, 신한BNPPH20글로벌본드펀드, 삼성전자 알파 혼합형펀드 등 꾸준히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BNP파리바의 오랜 운용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 꾸준한 성과 등이 토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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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다만 금융권 내 신한금융지주가 줄곧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는 점에 비춰보면 신한자산운용의 업계 순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신한자산운용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 185억원으로 전체 운용업계 내 순위는 10위 수준이다. 운용업계 순이익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2569억원)은 물론 KB자산운용(384억원)과 비교해도 큰 격차가 있다. 이 가운데 신한지주가 신한자산운용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것은 BNP파리바와 손을 잡지 않고도 충분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운용사들이 합작사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해외 유수 운용사의 운용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이제는 신한금융 자체적으로도 이같은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국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으로 그룹 자체는 물론 신한자산운용의 자산 규모도 커진 만큼 합작사 관계를 끝내고 스스로도 운용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며 "신한자산운용은 시장에 보낸 시그널을 실제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그룹사라고 해도 계열사의 펀드를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것은 옛날 이야기"라며 "시너지 창출보다는 대체투자, 상품 소싱은 물론 운용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신한지주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BNP파리바 측과 물밑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그룹의 자본시장 관련 주요 추진 과제를 적극 수행하고 글로벌 직접투자를 확대해 대표펀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신한지주 측은 "BNP파리바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계속 발전시킨다는 원칙 아래 BNP가 강점을 갖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신한 중심의 단일 지배구조를 통해 금융시장의 변화나 니즈에 한층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신한금융그룹이 ESG 관련해서 많은 활동들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ESG를 비롯해 그룹의 추진 과제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