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전열 재정비...조용병 '원 신한' 힘받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1.18 16:07

신한자산운용, 신한벤처투자 새 출발

통합 신한라이프 7월 출범 준비

자회사 장악력 높여 신한금융 '원 신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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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전열을 재정비하며 그룹 시너지 높이기에 나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그동안 ‘원신한’을 강조하면서 그룹 공고화를 도모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신한금융 자회사를 활용한 결속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한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꿨다. 신한금융의 100% 완전 자회사가 된 데 따른 것이다.

신한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의 지분을 가진 신한금융과 BNP Paribas Asset Management Holding(BNPP A.M)은 지난달 30일 BNPP A.M이 가진 신한BNPP자산운용 지분 35%를 신한금융으로 매매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신한BNPP자산운용은 신한금융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신한자산운용의 임원 구성도 바뀌었다. 라케쉬 뱅게일 사외이사, 디디에 뚜슈 사외이사가 빠지고 이재은 홍익대 경영대 교수,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가 새로 선임됐다. 세바스찬 카바넬 부사장도 이날 사임했다.

신한금융의 신한자산운용에 대한 지배력이 더욱 강해진 만큼, 그룹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완전자회사로서, 그룹의 자본시장 관련 주요 전략 추진과제를 적극 수행하고 체계적인 성장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고유자금 투자와 글로벌 직접투자 확대를 통한 대표 펀드 육성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의 ESG투자 대표운용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벤처투자

앞서 지난 11일에는 신한금융 자회사인 네오플럭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바꿨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9월 신한금융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이번에 신한의 타이틀을 달고 신한금융의 자회사로서 정체성을 갖추고 새 출발을 시작한 것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전업 벤처투자사로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자본, 경영자문, 경영시스템 등을 제공해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또 혁신 성장 생태계 조성에 관심이 큰 신한금융 기조에 따라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신한 트리플 케이(Triple-K) 프로젝트’, ‘신한퓨처스랩’ 등 그룹의 관련 프로젝트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사 간 협업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2호’와 199억원 규모의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을 결정하고,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총 399억원을 출자했다.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는 "앞으로 신한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신한벤처투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원신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한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그룹 내 존재하던 두 개의 생명보험사를 물리적으로 결합하고, 신한의 브랜드를 입혀 세계적인 보험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을 2년 연임시키고, 신한라이프 사장으로 내정한 상태다. 신한라이프는 오는 4월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하고, 신한라이프 출범을 함께 할 인재 찾기에 나선다.

자회사들에 대한 신한금융의 장악력이 더욱 높아지면서 올해 조용병 회장이 강조하는 ‘원신한’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금융그룹사들은 그룹 자회사간 결속을 높이고, 비은행 부문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룹 자회사간 연결성과 그룹 전체의 기초체력을 강화해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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