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외식업 부진, 온라인 신선식품은 호황
육류판매량 눈에 띄게 증가, SSG닷컴 81.1%·롯데마트 39.4% 늘어
업계, 육류 제품군 강화에 나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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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의 소포장 양념육 |
신세계푸드는 올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소포장 육류 간편식 제품을 기존 23종에서 30여 종으로 늘리는 것과 아울러 하반기엔 육류로 유명한 맛집과 협업, 간편식 개발과 함께 온라인 판매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산지직송관’을 공개해 운영하고 있다. 산지직송관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생산자가 산지에서 고객에게 직접 택배를 발송해주는 시스템으로 여기에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해 생산자 중심의 직거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거래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산지직송관을 시작으로 ‘맛있고 신선한’ 온라인 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가 육류 제품 강화에 나선 배경엔 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바람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거래가 증가하면서 육류 판매량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서도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43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2.4% 늘었다.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이 2019년 26조7000억원으로 20조 원을 넘은 데 이어 2020년 단숨에 40조 원을 돌파한 것.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이 6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7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축산물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4% 늘었으며 SSG닷컴 역시 지난해 축산 매출이 전년보다 81.1% 증가했다. SSG닷컴 측은 소고기가 87.1%로 가장 크게 늘었으며, 돼지고기 (79.4%), 닭고기(61.2%)가 뒤를 이었다는 설명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육류 같은 경우에는 신선도 확인이 어려워 온라인 구매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온라인 육류 소비에도 익숙해진 것 같다"며 "온라인 신선식품 구입의 거부감을 줄이고 언제든지 대응이 가능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것도 한 몫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요 외식 메뉴로 육류 제품이 꼽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송년회 등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직장인 회식이나 모임 등도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자료에서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59.33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1년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 기록이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현재)과 향후 3개월간(미래)의 외식업계의 매출, 경기체감 현황·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aT 측은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외식 소비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회식이나 모임의 식사 메뉴로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을 주로 먹는데 코로나로 외식보단 집에서 요리해 먹는 분위기다 보니 유통업체의 육류 제품 거래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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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2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온라인 ‘산지직송관’ 오픈을 알리고 있다. |
신유미 기자 yumix@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