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NG 수요, 2040년엔 두 배..."공급과잉 주시해야" 경고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2.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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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수송선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2040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작년 수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앞으로 LNG 시장에 다가올 수 있는 공급과잉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글로벌 석유공룡 로열더치셸(이하 셸)은 25일(현지시간) 2021 LNG 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LNG 수요가 3억 6000만t이었는데, 2040년엔 7억t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의 탄탄한 수요층과 가스발전의 증가 덕분"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증가하는 LNG 수요의 75%를 아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탄소배출 상위 10개국에 속하는 한국, 중국, 일본 세 국가 모두 탄소중립을 선언함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 자원을 LNG로 대체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60년까지, 한국과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24기의 석탄발전소를 2030년까지 LNG 발전소로 대체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00% 증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셸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LNG 수요는 2019년(3억 5800만t) 대비 약 200만t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침체됐음에도 천연가스 시장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에서의 LNG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이미 뛰어 넘었다. 중국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총 6700만t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중국이 2060년 탄소 중립 목표 계획을 발표한 만큼 중국의 LNG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역시 지난해 LNG 수입량이 전년대비 11% 늘었다. LNG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자국내 가스 생산 물량을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

마틴 베슬라 쉘 통합가스·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솔루션 부문 부회장은 "LNG는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유례없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높은 회복력을 보이면서 세계가 필요로 하는 유연한 에너지원으로서 사람들의 삶에 동력을 제공했다"며 "천연가스와 LNG는 가장 청정한 화석 연료로서 에너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2040년까지 세계 LNG 시장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공급과잉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LNG 시장이 회복되면서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히려 앞으로 과잉된 공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중순에 카타르는 LNG 생산능력의 40% 확장을 승인했다"며 "이렇듯 천연가스 시장 투자에 대한 새로운 파동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287억 5000만 달러(약 32조원)에 달하는 ‘노스 필드 이스트 프로젝트’를 승인했는데 생산시설이 완공될 경우 카타르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현재의 연간 7700만t에서 1억 1000만t로 급증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2026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투자 규모로 봤을 때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자들이 카타르 프로젝트를 계기로 앞으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 LNG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에 있다.

WSJ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무너지면서 자본지출이 크게 줄어 많은 LNG 시설 투자계획들이 중단됐다"며 "그러나 중단된 계획들이 모두 재개될 경우 연간 약 10억 톤의 천연가스가 추가로 생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 역시 "2020년에 허가된 프로젝트 규모는 저조했지만 LNG 시장에 낙관론이 다시 돌아왔다"며 "카타르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이 더 많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2030년까지 요구되는 양에 거의 10배에 달하는 LNG가 과잉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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