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新캐시카우 ‘더마 화장품 시장’ 판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2 15:29

- 코스메슈티컬 개발로 새 활로 모색

- 기능성 무기로 국내외 화장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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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더마브랜드 ‘파티온X올리브영 단독 기획세트’ 홍보 포스터.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화장품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사의 의약품 개발 기술력을 활용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급성장하고 있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화장품(cosmetic)에 의약품(pharmaceutical)의 기능성을 더했다는 뜻의 더마 화장품은 의약품 개발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의약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색조보단 기초 케어 및 피부관리에 초점을 맞춘 더마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색조 화장품과 달리 자사가 가진 주력 의약품 성분을 원료로 사용해 신약개발 보다 쉽게 개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피부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국내 더마 화장품 분야의 선두주자는 동국제약이 꼽힌다. 동국제약은 자사의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대표상품 ‘마데카크림’을 앞세워 회사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 홈쇼핑 140여 회 동안 매진 기록을 세웠고, 출시 5년 간 판매량 2300만개(2021년 1월까지 누적량)를 달성하며 회사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브랜드 출시 이후 595억원(2016년)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이 2019년 1337억원, 2020년 1657억원으로 껑충 뛰며 회사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해외 시장 반응도 좋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 600만불을 달성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중국, 미국, 일본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잡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주요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 절차를 완료했으며 티몰 등 현지 온라인 플랫폼 판매 채널도 확보한 상태다.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의 인기비결로 자사 제품의 주성분 ‘센텔라아시아티카’를 꼽았다.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적어 원료가격이 ㎏당 200만원에 달할 정도지만 자사 제품은 관련 성분을 활용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동아제약도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의 모델로 가수 겸 모델 차은우를 내세우며 마케팅에 힘쓰는 중이다. 지난 2018년 더마 시장에 뛰어든 동아제약은 관련 시장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동아제약의 대표 피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성분을 더한 화장품 라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제약측은 "최근 올리브영 온라인몰 단독으로 내놓은 파티온 기획세트가 단시간에 품절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더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추후 화장품 사업을 약국이나 병원 등 B2B사업까지 확대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작 개척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기존의 ‘락토핏’이라는 자사의 베스트 셀러 유산균 제품에서 따와 ‘닥터 락토’라는 더마 화장품을 GC녹십자웰빙은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분자(BOONJA) 등을 지난해 말 속속 론칭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에겐 이미 자사에서 잘 팔리고 검증된 의약품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 개발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자 기존 화장품 기업들은 가질 수 없는 차별점"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피부 건강, 면역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더마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 돼 앞으로도 많은 제약사들이 관련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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