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메슈티컬 개발로 새 활로 모색
- 기능성 무기로 국내외 화장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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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더마브랜드 ‘파티온X올리브영 단독 기획세트’ 홍보 포스터. |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색조보단 기초 케어 및 피부관리에 초점을 맞춘 더마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색조 화장품과 달리 자사가 가진 주력 의약품 성분을 원료로 사용해 신약개발 보다 쉽게 개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피부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국내 더마 화장품 분야의 선두주자는 동국제약이 꼽힌다. 동국제약은 자사의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대표상품 ‘마데카크림’을 앞세워 회사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 홈쇼핑 140여 회 동안 매진 기록을 세웠고, 출시 5년 간 판매량 2300만개(2021년 1월까지 누적량)를 달성하며 회사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브랜드 출시 이후 595억원(2016년)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이 2019년 1337억원, 2020년 1657억원으로 껑충 뛰며 회사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해외 시장 반응도 좋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 600만불을 달성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중국, 미국, 일본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잡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주요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 절차를 완료했으며 티몰 등 현지 온라인 플랫폼 판매 채널도 확보한 상태다.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의 인기비결로 자사 제품의 주성분 ‘센텔라아시아티카’를 꼽았다.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적어 원료가격이 ㎏당 200만원에 달할 정도지만 자사 제품은 관련 성분을 활용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동아제약도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의 모델로 가수 겸 모델 차은우를 내세우며 마케팅에 힘쓰는 중이다. 지난 2018년 더마 시장에 뛰어든 동아제약은 관련 시장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동아제약의 대표 피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성분을 더한 화장품 라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제약측은 "최근 올리브영 온라인몰 단독으로 내놓은 파티온 기획세트가 단시간에 품절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더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추후 화장품 사업을 약국이나 병원 등 B2B사업까지 확대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작 개척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기존의 ‘락토핏’이라는 자사의 베스트 셀러 유산균 제품에서 따와 ‘닥터 락토’라는 더마 화장품을 GC녹십자웰빙은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분자(BOONJA) 등을 지난해 말 속속 론칭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에겐 이미 자사에서 잘 팔리고 검증된 의약품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 개발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자 기존 화장품 기업들은 가질 수 없는 차별점"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피부 건강, 면역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더마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 돼 앞으로도 많은 제약사들이 관련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nak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