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논란 전방위 압박에 넥슨 ‘진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5 07:41

-'메이플스토리' 5일 추가 발표...'마비노기'는 13일 간담회
-'확률형 아이템' 논란 확산에 넥슨 장수 IP 줄줄이 '도마'



‘메이플스토리’ 5일 추가 발표...‘마비노기’는 13일 간담회

‘확률형 아이템’ 논란 확산에 넥슨 장수 IP 줄줄이 ‘도마’

넥슨CI

▲넥슨 CI.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주요 게임사들이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문제에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이제는 상황 수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 넥슨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이용자 소통에 ‘올인’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와 보상안을 5일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의 또 다른 인기 게임인 ‘마비노기’는 오는 13일 경기도 판교사옥에서 무제한 토론 형식의 이용자 간담회를 연다.

넥슨의 이 같은 조치는 두 게임을 둘러싸고 빚어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내 등장하는 ‘큐브’ 아이템의 확률을 둘러싸고 이용자들이 반발했고, 마비노기 역시 세공 도구 확률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일었다. 두 게임의 유저들은 대형 트럭을 이용해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게임 주요 개발진들에게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최근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특히 장수 IP(지식재산권)가 많은 넥슨이 주 타깃으로 오른 형국이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올해 18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대표 IP로, 국내 유저 수만 1800만명에 달한다. 이 작품은 넥슨의 한국 매출을 견인하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 BTS(방탄소년단)와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등으로 지난해 한국시장에서만 전년대비 매출이 약 98% 성장했다. 마비노기 역시 올해 17주년을 이어온 장수 IP 중 하나로, 국내 유저 수는 640만명에 달한다. 넥슨은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출시도 준비 중이다.

◇ 정치권도 ‘쓴소리’…공정위 직접 조사도 ‘물망’

최근 정치권에서도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9억원 대의 과징금과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18년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을 이용해 전자상거래법을 어겼다면서 시정·공표 명령과 함께 9억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국내 유명 게임 거의 모두가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온다"라며 이 두 게임과 넥슨의 또 다른 게임 ‘던전앤파이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넷마블의 ‘모두의마블’을 ‘5대악 게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을 통해 속임수를 당장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5대악 게임을 먼저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넥슨 측에 해당 논란과 관련해 질의서를 보낸 뒤 받은 답변서를 공개하면서 "넥슨이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조치를 약속했다"라며 "지금이라도 이용자가 충분히 납득할 설명과 진심이 담긴 사과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쏟아지고 있는 정치권의 공세에 넥슨 측은 일단 문제가 된 게임 별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회사 차원의 공식 메시지를 내는 방식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별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이용자들이 의문을 품고 계신 부분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hsjung@ekn.kr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