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특사 “사망자 50명 넘어”...미국은 추가제재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4 14:56
APTOPIX Myanmar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소화기를 발사하며 군경의 진압에 대항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미얀마 주재 유엔 특사가 군경의 진압 중 사망한 미얀마 국민이 5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버기너 특사는 이날 하루 동안 38명이 군경의 강경 진압에 숨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버기너 특사가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며 염려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얀마에선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면서 미얀마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AP 통신도 미얀마 현지 분석가를 인용해 이날 하루 만에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특사와 외신들의 집계가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지난달 28일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보다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끔찍하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에 미얀마 군정 규탄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하며 "미국은 미얀마 군정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군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중국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은 버마에서, 현지 군정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 영향력을 버마 국민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건설적으로 활용할 것을 우리는 촉구해 왔다"라고 밝혔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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