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급등…'금리의 덫' 벗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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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뉴욕증권거래소 모습.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했던 데다 국채 금리 상승도 제한된 영향으로 보인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2.16p(1.85%) 상승한 3만 1496.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3.47p(1.95%) 급등한 3841.9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96.68p(1.55%) 오른 1만 2920.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97% 반등했다. 에너지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3.87% 올랐고 산업주도 2.39%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1.8% 올랐다. S&P500 지수도 0.8%가량 상승했다. 나스닥은 약 2.1% 내렸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제 회복 자신감이 강화됐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7만 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만 명 증가보다 많았다.

지난 1월 고용도 4만 9000명 증가가 16만 6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도 6.2%로 전월 6.3%에서 하락했다. 시장 예상 6.3%보다도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부진했던 레저 및 접객 분야 고용이 35만 명 이상 증가했다.

향후 경제의 추가 개방 등을 고려하면 고용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9% 늘어난 68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676억 달러보다 많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13억 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0.4% 줄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일정 제한된 모습을 보여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순간 1.62%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차츰 1.5%대 중반으로 내렸다.

주요 지수도 장 초반에는 금리 상승 탓에 불안정했다. 이후 금리가 내리자 빠르게 반등했다.

연준에서는 금리 상승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거란 발언이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더 비둘기파적으로 될 필요성은 지금 맞지 않는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현재 옵션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일 시장 기대와 달리 채권 금리 상승 억제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불러드 총재 발언 등에도 이날 금리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

주가지수가 큰 폭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장중 변동성은 여전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고점과 저점 차가 800p를 넘었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는 전장 대비 2.5% 이상 추락했다.

상원에서 논의 중인 미국의 1조 9000억 달러 부양책은 다소간 수정을 거쳐 진행 중이다.

상원에서는 실업보험 추가 지원 규모를 주당 400달러에서 300달러로 줄이는 대신, 지원 기간을 한 달가량 늘리는 방향으로 법안을 수정했다.

상원 의결이 끝나면 해당 법안은 하원 표결 절차를 다시 거치게 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 호조에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점이 증시에 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아베리베츠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담당 대표는 "오늘 고용지표는 경제가 광범위하게 재개방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미 국채 10년물에 대한 투매는 금리 1.6% 부근에서 탄탄한 매수세에 직면했고, 이 점이 주식과 크레딧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69% 하락한 24.66을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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