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 기저효과...올해 1분기 흑자전환 기대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인기...IPO 주관사 선정 줄이어
온라인 금융상품권 출시 1년만에 350만장 판매
SK바이오사이언스 이어 현대중공업 주관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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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그간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고수하던 한국투자증권이 작년에는 2위에 그치면서 올해 다시 정상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는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디지털 혁신 서비스들이 투자자로부터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는데다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주관사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초체력 탄탄’ 작년 1분기 적자에도...연간 순이익 3.4%↑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매출액은 15조9546억원으로 전년보다 55.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까지 3년 연속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작년에는 미래에셋대우(8183억원)와 1000억원 차이로 2위에 그쳤다. 작년 1분기 ELS 마진콜 사태로 인해 순손실 1338억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한 점이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위탁매매(BK), 투자은행(IB) 등 각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면서 1분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성장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다 만회하고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와 탄탄한 기초체력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 2030 세대 사로잡은 한국투자증권 디지털 금융서비스
올해는 초반부터 한국투자증권을 둘러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작년 1분기 적자전환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는 1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 23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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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캡처) |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들이 출시 초반임에도 투자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비대면 주식 거래 서비스 뱅키스 계좌는 연초부터 400만개를 넘어섰으며, 해외주식을 1000원 단위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미니스탁 이용자 수는 6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8월 선보인 미니스탁은 전체 고객 중 80%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세대일 정도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3월 출시한 온라인 금융상품권도 출시 1년 만에 350만장이 판매되며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 판매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750억원 규모다. 해당 상품권은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권 서비스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을 통해 커피쿠폰처럼 쉽게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받은 상품권으로 투자자가 자유롭게 해당되는 금액만큼 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아울러 연초부터 대형 기업공개(IPO)에서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점도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야나두 등 다수의 기업에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소액으로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고, 선물 받은 이들도 부담없이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자유롭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IPO는 자사가 가진 노하우와 풍부한 네트워크가 (주관사 선정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