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상원전’ 추진...원전 1위 국가로 도약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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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해상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 ‘아카데믹 로모소노프’. (사진=AP)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중국이 해상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방침을 발표했다. 계획 중인 해상 부유식 원전과 지상원전 건설을 완료하면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이 최근 공개한 ‘14차 5개년계획(14·5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강요’ 초안(이하 초안)의 원전 계획 부분에서 "해상 부유식 핵동력 플랫폼 등 선진 원자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라고 밝혔다.

‘해상 부유식 핵동력 플랫폼’이란 원전을 바지선이나 선박에 싣고 가동하는 방식을 뜻한다.

중국의 경제 청사진인 14·5계획에 이런 내용이 실렸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해상 원전 건설 및 시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것이다.

중국의 해상 원전 연구는 중국핵공업그룹(CNNC)의 주도로 2010년부터 시작했다. 최근엔 사실상의 개발 과정을 마무리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핵공업그룹(CNNC) 산하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의 뤄치(羅琦) 원장은 지난 2019년 3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허가만 순조롭게 나오면 당장도 착공이 가능하다"라면서 "설치 예정 장소는 산둥성 옌타이(煙台)시 앞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산둥성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이다. 인천에서 옌타이까지는 직선거리로 400㎞가량에 불과하다.

중국이 추진하는 해상 원전은 아직 정확한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상에 지어지는 일반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의 소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상 부유식 원전은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오지나 해상 석유 시추 시설 등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해상 부유식 원전을 개발해 사용 중인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2019년 12월부터 세계 최초 해상 원전인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극동지역 해상에 배치해 가동하며 오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해상 부유식 원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세계 환경단체들은 해상 부유식 원전을 ‘떠다니는 체르노빌’, ‘핵 타이타닉’이라고 부르며 반대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해상 부유식 외에도 원전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 개막식에서 진행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안전 확보를 전제로 적극적으로 원전을 발전시켜나가겠다"라고 발표했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자국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적극적’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은 처음이라면서 향후 중국의 원전 건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초안’에서 자국의 동남부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현재의 51기가와트(GW)에서 70GW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 중 하나다.

현재 중국은 49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다. 이는 미국(94기), 프랑스(56기)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무려 55기에 달하는 원자로 신설을 계획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프랑스 각각 5기와 1기에 그친다.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수년 안에 중국이 원전 운영 규모에서 세계 1위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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