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16일부터는 ‘한국에도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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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베이징 시내가 황사로 뒤덮였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북부가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로 뒤덮였다. 베이징에서는 황사와 강풍으로 400편이 넘는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15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북방 12개 행정구역에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했다며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중앙기상대는 신장(新疆)과 간쑤(甘肅) 지역부터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랴오닝(遼寧)성에 이르는 12개 지역에서는 밤까지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 중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오전 황사와 강풍으로 인해 4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다싱(大興)공항의 경우 가시거리가 400m까지 떨어졌고 초속 15∼17m의 돌풍이 불기도 했다.

베이징에서는 황사로 인해 야외활동도 제한됐다.

이날 오전 8시 베이징의 대기질은 최악인 ‘심각한 오염’(AQI 301∼500) 수준이었으며, 공기질지수(AQI)는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최고치인 500에 근접했다.

또한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 10농도는 베이징 시내 6개 구에서 8108㎍/㎥까지 올라갔으며 황사 핵심 지역에서는 1만 ㎍/㎥에 근접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400㎍/㎥을 넘기기도 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 당국은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황사가 전날 밤 몽골 남부에서 발생해 기류를 타고 남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오는 16일 새벽 북풍을 타고 남하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에서 밤사이 중국 북동지방에서 황사가 추가 발원할 경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농도가 짙어질 수 있다"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미세먼지 예보와 기상정보에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17일부터는 전국에서 황사가 점차 약해지겠지만,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황사의 유입 경로와 가까운 수도권을 포함한 한반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짙은 황사가 관측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서는 지난 12일 밤부터 모래폭풍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다수 발생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몽골 당국은 적어도 이번 모래폭풍으로 인해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유목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548명의 실종자 가운데 467명은 생존이 확인됐지만 81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모래폭풍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는 유목민 5명과 5세 아동이 포함됐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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