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결제는 감소…신용카드 결제액 16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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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일평균 비대면 결제 규모는 8490억원(잠정치)으로, 1년 전보다 16.9% 늘었다.
비대면 결제 규모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 같은 비대면 거래뿐 아니라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모바일 기기 등으로 한 결제까지 해당한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 결제 비중은 2019년 1분기 32.3%에서 지난해 1분기 36.4%, 4분기 39.6% 등으로 계속해서 커졌다. 10건 중 4건은 비대면으로 결제한 셈이다.
반면 지난해 대면 결제 규모는 1조3980억으로, 1년 전보다 5.6% 줄었다.
접근 기기별로 봤을 때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결제 규모는 16.4% 급증했으나 실물 카드 이용 결제 규모는 7.4% 줄었다. 이는 대면 결제도 결제 단말기에 실물 카드 대신 모바일 기기를 접촉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해 비대면 결제(일평균 1.0조원)를 할 때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에 41.5%를 차지했다. 간편결제서비스는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할 때 간편인증수단을 이용할 때 결제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19년 1분기 34.2%, 지난해 1분기 38.1% 등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간편결제서비스 중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19년 1분기 53.4%에서 지난해 4분기 61.7%로 확대됐다.
전체 카드 이용 규모(일평균 2조5000억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5∼6%에 달하던 2017∼2019년 증가 폭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 중 신용카드 사용 규모는 1조9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과거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1998년(-9.1%), 2003년(-22.2%), 2004년(-26.8%) 세 차례밖에 없다.
체크카드 사용 규모는 54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5% 늘었다. 전년에 6.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주춤했다. 선불카드 결제액은 170억원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따라 590.8%나 늘었다.
지난해 개인의 신용카드 소비 유형을 보면 전자상거래(+24.2%), 자동차(+20.6%), 가구·가전(+6.3%) 등의 업종은 이용 규모가 전년 대비 늘었으나, 여행(-66.0%), 교육(-17.1%), 음식점(-14.3%)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용 규모가 감소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수도권 카드 사용액도 0.6% 줄었다.
지난해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하루 평균 18조2000억원으로, 1년 새 5.6% 늘었다.
소액결제망을 이용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72조8000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