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1년 수익률 평균 14%
지난 한 주 동안 1726억원 유입
본격 상장 준비 돌입 크래프톤 등
IPO 시장 대어로도 관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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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한 투자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서는 일반청약자에게 583만7100주가 배정됐고 공모가 6만5000원씩 총 3794억1150만원이 일반청약 납입에 쓰였다. 청약증거금 가운데 납입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63조2404억원이 청약자들에게 환급됐다. 그 중 절반 가까이(43.5%)는 증시 주변에 남았다. 주식 계좌로 들어오지 않은 나머지는 마이너스대출을 등을 갚기 위해 은행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열한 경쟁 탓에 일반 공모주 청약을 넣었다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생겨나면서 공모주펀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총 128개 공모주펀드의 순자산규모 5조5464억원 중 지난 한달간 9052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한주간만 살펴보더라도 17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주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평균 14%가량 이다.
공모주 펀드는 국채나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투자하고 10% 미만으로 공모주에 투자한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도 10% 미만으로 공모주 투자를 하면서 신용등급이 낮고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투자한다. 특히 이 펀드의 경우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대어급 상장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주펀드는 물론, 청약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주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도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올해 상장한 18개 기업 가운데 씨앤투스성진을 제외한 17개 기업이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해 가격제한폭인 30%가 상승하는 이른바 ‘따상’도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등 벌써 4번이나 나왔다.
현재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렌탈 등이다.
이중 크래프톤이 액면분할을 통해 장외 주식의 가격을 낮추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외시장과 관련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크래프톤은 정관 변경으로 현재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 해 100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이달 말이나 4월 초를 목표로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심사에 통상 45영업일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5월 말께 심사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1주당 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총 발행 주식 수를 4억765만주로 가정했을 때 시가총액은 30조9816억원에 이른다. 한때 50조원에 육박하던 때에 비하면 덜하지만, KB금융지주(21조원대), 신한금융지주(18조원대)등 국내 대표 금융지주사의 몸값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을 최대 20조원으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 기업가치만 50조~80조원으로 거론되는 ‘초대어’ IPO다. 공모 규모도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주식의 20%만 공모한다고 해도 공모액은 10조~16조원에 이른다.
롯데렌탈도 주관사단을 확정하면서 연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기업가치는 2~3조원 수준에 거론되고 있다. 추정 공모액은 약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변동이 크게 없는 상황이지만, 공모주 배정 이후 수익률이 2배 이상을 넘다보니 공모주펀드와 청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 몰린 증거금 중 일부는 증시 대기매수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