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앞둔 야권 ‘진흙탕’…安 "제 부인이 상황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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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는 야권이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의 늪에 빠진 가운데, 신경전이 진흙탕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오세훈 후보 배후에 있는 '상왕'으로 묘사했다. 

 

이에 이준석 오세훈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안철수 후보를 돕던 사람들이 ‘여자 상황제’의 존재를 암시하며 떠나간 것을 잊지 말자"고 발언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를 조준한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17일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실례될지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며 "그분과 착각했다는 해석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정치인 가족을 공격하는 것이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다. (상대방이) 참 마음이 급했구나, 몰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여상황제설’을 제기한 이 본부장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폄하)한 것 아닌가"라며 "곧 잘리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접한 이 본부장도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 본부장은 ‘가족 공격’이라는 안 후보 지적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문준용씨 채용 특혜의혹을 조작했던 국민의당 사건을 잊으셨나"라며 "가족을 공격해서 공개 사과까지 하신 분이 누구에게 가르치려고 하십니까"라고 냉소했다.

또 자신에 대해 "곧 잘리겠네요"라고 했던 발언에는 "유치해서 반응할 가치도 없다"라며 잘라 말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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