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기요금 인상설 근거 알아봤더니…유가 등 트리플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8 17:13

두바이 유가 최근 배럴당 70달러 육박

주요 원자재 상승에 유연탄 최고 90달러

겨울 한파로 LNG 수요 늘면서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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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원자재·LNG 가격 상승 등으로 업계에서는 2분기 전기요금이 소폭 상승한다고 전망한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소폭 인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전 연료비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원자재·액화천연가스(LNG) 등 트리플 가격 급등이 전기료 인상의 핵심 이유로 꼽힌 다.

올해부터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면서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과 한파로 인한 LNG 수요량 증가 등의 배경이 연료비 조정단가를 올려 전기 요금 인상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이 오는 22일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해 고시할 올해 2분기 전기 요금이 소폭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연료비 상승세를 고려할 때 한전이 전기요금을 3% 안팎 인상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전망이 맞아 떨어진다면 전기 요금은 7년만에 상승한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 연동제는 국제 유가와 LNGㆍ석탄 수입가격 등락에 따라 3개월 주기로 전기요금을 변동하는 제도다. 즉 국제 유가와 LNG, 유연탄 등 에너지 가격에 따라 전기 요금도 바뀌는 구조인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두바이 유가가 지난해 말부터 치솟고 있으며 지난 겨울내 이어진 역대급 한파에 LNG 수입량이 늘면서 가격도 올라갔다. 또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유연탄 가격도 상승했다.

두바이 유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4월 평균 20.33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 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이달 60달러 선을 넘어섰다.

두바이 유가 지난 2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60.89달러로 지난 1월보다 11.1% 올라 전월 대비 기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게다가 올해 국제 유가 평균도 지난해보다 오를 전망임에 따라 2분기 뿐 아니라 하반기 전기료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국제 원유 시황과 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를 배럴당 59.85달러로 예측했다. 작년 평균인 배럴당 42.29달러보다 17.56달러 높다.

□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개요

내용연료 수입가격 등락  전기요금에 반영
반영 연료국제유가(두바이유), LNG, 석탄
시행시기2021년 1월
연료비 조정단가 공식실적연료비(직전 3개월  평균)-기준연료비(직전 연평균)
연료비 조정주기3개월 주기로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
연료비 조정 폭최대  전 분기 대비 ㎾h당 3원
    전년 대비 ㎾h당 5원

올 겨울 역대급 한파 등 이상기후로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1월 초까지 동북아시아 LNG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20% 정도 증가했다.

공급이 한정된 상황 속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과 일본 현물시장(JKM)에서 LNG 가격도 연초 100만BTU(열량단위)당 24달러 선까지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지난해 1월 5달러에 비해 5배 정도 폭등한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영향이 예상보다 커 2분기부터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NG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과 ‘탈원전’ 정책에 집중하면서 LNG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은 지난해 발표한 ‘LNG 전망’에서 세계 LNG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7억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 세계 LNG 수요 성장에 약 75% 정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도 이어졌다. 주요 광물들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발전원료인 유연탄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광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발전 용량의 31.9%를 차지하는 석탄 가격이 지난해 4분기 1t당 65.64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올 1분기 들어 1t당 86.6달러까지 뛰었다. 게다가 지난 1월 유연탄 가격은 1t당 9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라 전기료 상승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원전보다 발전 원가가 4배 정도 높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이 높아지면 전기료 상승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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