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제작한 조길현·이은지 데브시스터즈킹덤 PD 인터뷰
"최애 쿠키는 ‘용감한 쿠키’ ‘어둠마녀 쿠키’…핵심은 ‘끊임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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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길현·이은지 데브시스터즈킹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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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은지·조길현 데브시스터즈킹덤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쿠키런: 킹덤(이하 쿠킹덤)’을 만든 데브시스터즈킹덤은 오늘날 데브시스터즈를 만든 ‘쿠키런 포 카카오’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성공을 주도한 멤버들로 꾸려진 데브시스터즈의 개발 자회사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걸린 시간만 4년. 초기 멤버 5명으로 시작한 ‘쿠킹덤’ 프로젝트에는 현재 총 60여명의 개발진이 참여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킹덤의 조길현·이은지 대표(PD)에게 ‘쿠킹덤’의 성과와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쿠킹덤 흥행비결? "사랑스러움이죠"
두 PD는 ‘쿠킹덤’의 흥행 비결로 ‘사랑스러움’을 꼽았다. 이은지 PD는 "‘쿠킹덤’의 쿠키들은 왕국을 돌아다니며 사용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것은 물론,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다"라며 "언뜻 보기에는 매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부분들이라 불필요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이처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섬세함이 ‘사랑할 수 있는 게임’ ‘사랑하게 되는 게임’이 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킹덤’은 SNG(소셜네트워크게임)에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요소를 결합한 복합장르다. SNG의 경우 최근 시장에서 보기 드문 장르다보니 참고할 만한 케이스가 없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두 장르 간 타깃층이 다르다는 점도 난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두 PD는 RPG와 SNG 장르 중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쿠키런 IP’가 지닌 독특한 강점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조길현 PD는 "쿠키런 IP의 독특한 강점은 넓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라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 점프와 슬라이드로 리듬감 넘치는 순간의 컨트롤을 즐기는 플레이, 점수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전략성 등 쿠키런 IP의 장점과 매력을 잘 살려낸다면 서로 다른 두 장르의 결합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쿠킹덤’으로 쿠키럼 IP 확장 가능성 봤다"
두 PD는 ‘쿠킹덤’을 통해 ‘쿠키런’ IP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쿠킹덤’을 통해 IP가 가진 세계관이 더 확장됐고, 팬층도 더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그간 쿠키런 IP는 캐주얼 장르에만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쿠킹덤’을 통해 이런 인식이 깨졌다는 점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조 PD는 "쿠키런은 러닝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캐주얼 장르에 어울리는 IP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러닝게임만으로는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깊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쿠킹덤’이 ‘쿠키런’ IP의 가능성을 한층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킹덤’을 통해 ‘쿠키런’이 더 넓은 세계관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적 기반이 마련됐고, 쿠키들이 목소리를 갖게 되면서 캐릭터성도 더 강화됐다"라며 "그만큼 쿠키런 팬이 될 수 있는 대상도 훨씬 늘어난 것 같다"고 평했다.
이 PD는 "게임은 물론 게임 밖의 다른 차원으로도 쿠키런 IP 경험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쿠킹덤’ 출시와 함께 세계관을 담은 아트북을 처음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쿠키런 IP로 시도해볼 수 있는 도전의 범위가 더욱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개발진 울린 쿠키들의 핵심 키워드 ‘끊임없는 도전’
현재까지 ‘쿠킹덤’에 등장한 쿠키는 총 41종. 그중에서도 조길현 PD는 ‘어둠 마녀’ 쿠키를, 이은지 PD는 ‘쿠킹덤’의 메인 쿠키인 ‘용감한 쿠키’를 ‘최애(최고로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았다. 두 PD가 각 쿠키에서 발견한 매력 포인트는 공교롭게도 딱 하나. 바로 ‘도전 정신’이다.
조 PD는 "‘어둠마녀 쿠키’는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끊임없이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답을 찾아나간다. 이 점에 깊이 공감하며 감정을 이입했던 것 같다"라며 "비록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파괴적일지라도,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가졌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용감한 쿠키’는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오븐 밖 드넓은 세계로 탈출을 시도한 최초의 쿠키"라며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모든 이들이 ‘용감한 쿠키’를 보며 용기를 얻어 더 나은 세계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