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등 "손해배상 여부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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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
23일 오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앱을 중지했습니다’라는 알림창이 뜨면서 카카오톡·네이버 등 앱의 작동이 멈췄다는 이용자 제보가 잇따랐다.
구글의 서비스 상태 대시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 안드로이드 G메일 앱의 충돌 현상이 처음 인지됐다.
이번 오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작동하는 시스템 앱 ‘웹뷰’에서 비롯됐다. 안드로이드에서 웹 콘텐츠를 표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웹뷰’가 최근 업데이트 이후 기존 앱과 충돌하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웹뷰와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오류를 수정한 버전을 긴급 업데이트했고 이를 오후 3시18분 공지했다. 구글에 따르면 플레이스토어에서 ‘웹뷰’와 ‘크롬’을 각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앱 충돌 문제는 일단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침부터 7시간이 넘도록 먹통이었지만 구글의 늦장 대응으로 사용자들의 불만과 혼란이 가중됐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고장으로 착각한 일부 사용자들로 제조사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기사 댓글에서 "몇 번이나 폰을 껐다가 켜고 앱을 지우고 다시 깔았는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이 문제인지 알고 재설치했다가 그간의 대화를 다 날렸다", "증권·금융 앱이 먹통이 돼 매우 난처했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구글은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처음으로 블로그에 알림글을 올렸다.
구글코리아는 장애 사실을 알리면서 "한국 시간 3월 23일(화)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은 앱을 사용한 이용자의 경우에만 한정되는 상황"이라며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앱의 데스크톱 웹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오류와 관련해 손해배상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주요 국가보다 구글의 점유율이 유독 높은 만큼 오류에 대한 파급력도 무섭다. 스탯카운터가 집계한 올해 2월 기준 국내 모바일 운영체제(OS) 점유율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는 73.24%로, 애플 iOS(26.38%)를 크게 앞선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유튜브를 위시한 구글의 여러 서비스가 한때 장애를 일으키면서 국내 이용자의 ‘비대면 일상’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당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바깥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브가 먹통이 되자 국내 이용자의 원성이 빗발쳤다.
claudia@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