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훈풍에 재건축 시장 '들썩'

손희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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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서울 재건축 시장이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고, 여기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들썩이고 있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 2만6635가구 규모의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단지들은 재건축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정밀안전진단 조건부를 연일 통과하고 있다.

지난해 6월 6단지가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고, 11개 단지(1·2·3·4·5·7·10·11·12·13·14단지)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최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2단지도 1차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재건축을 활발하게 추진 중인 목동신시가지 일대 역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단지 91㎡는 이달 1일 지난달보다 1억5000만원이 오른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2단지 97.92㎡ 매물은 지난달 20일 2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18억5250만원이었다. 두 달 여 만에 2억원이 뛴 셈이다.

이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196㎡(전용면적)는 이달 15일 63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달 종전 최고가였던 51억5000만원보다 11억5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신현대 12차 182㎡도 지난달 5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 45억원보다 12억원 넘게 뛰었다.

이 일대 아파트값은 2년 이상 실거주 조합원에만 새 아파트 입주권을 주는 내용을 담은 지난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 단지들이 이 규정을 피하기 위해 조합설립인가를 서두르면서 사업에 속도를 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압구정 4·5구역은 지난달 압구정 지구 특별계획구역 내 6개 구역 중 최초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나머지 1~3구역도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자들도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 완화 카드를 들고나오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 내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재건축·재개발 규제)을 바꿀 수 있다"면서 "여의도, 상계동, 목동, 압구정동, 대치동, 자양동 등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5만~8만가구 물량이 공급된다"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35층 층수 규제’와 관련해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며 "서울시가 양천구의 빼어난 도시기능에 교통의 요지라는 프리미엄을 붙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여 드리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LH사태 등으로 인해 공공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민 간재건축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 가운데 후보자들의 재건축 규제 완화 관련 부동산 공약으로 현재 시장 기대감은 많이 형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심 교수는 "다만 공약 실행 여부가 임기 기간 안에 이뤄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집값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son9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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