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2021 P4G정상회담 준비기획단장)가 29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영 기자 |
유 대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를 두 달 앞두고 이날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원전이나 자원을 가진 국가가 아니다. 에너지 전환을 다르게 해석해보면 석유나 다른 자원에 종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대사는 오는 5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준비기획단장을 맡아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의 실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이어 "에너지 전환 방향은 맞지만 기존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 대해선 특별 배려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공정한 전환에 따른 비용 투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사는 또 "지금까지는 친(親)환경 시대였다. 자발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하면 박수를 받고 하지 않아도 패널티가 없었다"며 "지금부터는 필(必)환경이다. 그린 서바이벌이다. 단순히 환경친화적인 활동을 장려하는 걸 넘어서 탄소를 줄이지 않으면 패널티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유 대사는 국가 운영 및 기업 경영과 관련 " 성장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탄소 배출권 거래를 통해 형성되는 탄소 가격의 내재화 방법이 있다"며 "탄소 가격을 제품에 반영하려면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제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구매가격의 숫자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탄소 가격 포함 여부로 구매를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게 돈이 되기 때문에 탄소 가격 내재화가 선순환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50 탄소중립’이 무리한 목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기술 개발 속도가 엄청 빠르다. 2050 탄소중립을 두고 단순히 한다, 못한다로 이야기를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가면서 노력하다 보면 여러 방안과 대안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물론 달성하지 못하면 미래 세대에 엄청난 빚을 지게 된다"며 "지금 세대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목표를 세우고 그 의지를 밝히는 게 우선이다. 미약하더라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성과가 있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