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빨리빨리'와 '소비자보호' 양립 어려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26 16:07

"금소법 시행 후 불편 유감…절차 개선 여지 살펴보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후 빚어지는 소비자 불편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26일 말했다.

은 위원장은 "시간이 더 걸리고 불편한 점이 다소 있더라도 불완전판매라는 과거의 나쁜 관행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금융소비자보호를 더욱 굳건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협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소법 시행과 관련한 현장 애로사항 등을 들었다.

금소법 시행 첫날인 전날부터 펀드 등 각종 상품 가입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혼란이 발생하자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긴급히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은 위원장은 "금소법의 시행령, 세부수칙 마련이 늦었고, 특히 일선 (금융사) 창구 직원들까지 지침이 잘 전달되지 않아 국민 불편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금소법 시행 전보다 은행 창구에서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지적에 대해 소비자 보호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절차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모바일로 투자성향 설문 응답을 완료한 뒤 현장에서 펀드 등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등 방식으로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소법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현장의 소비자보호 업무처리가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소요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빨리빨리’와 소비자 보호는 양립하기 어렵다"며 "1년 전에 펀드 불완전판매로 피해자들이 눈물을 흘린 것을 기억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더욱 굳건히 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냉정히 따져보면 현재 여러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불완전판매로 제재 심사를 받고 있다"며 "지금 창구에서 불완전판매를 줄이는 데 노력한다면 미래에는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간담회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헙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전무, 하은수 저축은행연합회 전무, 박영범 신협중앙회 관리이사가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다음주부터 은행, 금융투자사, 보험사,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CEO와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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