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9일 정기주총 개최…사업목적에 화물운송업·의료기기 판매업 추가
취임 1주년 맞은 구현모 대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KT 성장 스토리 기대"
▲구현모 KT 대표가 29일 서울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에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29일 KT는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코(Digico, 디지털 컴퍼니) 관련 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은 기존 물류 사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더한 디지털물류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다. KT는 앞서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스마트물류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양사는 현대건설기계의 무인지게차 기술과 KT가 보유한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를 결합해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또 앞서 물류센터 및 각 대리점에 5G 자율주행 운반카트 ‘나르고’와 ‘따르고’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KT는 코로나19를 포함한 전염병을 경고하는 탐지 시스템을 비롯해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코로나19 백신의 유통과 보관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KT는 게이츠 재단과 함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대한의사협회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냉장고 온도 모니터링 장치 구매’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KT의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탈통신’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구 대표는 AI/DX(디지털전환) 사업을 필두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본격화해 오는 2025년까지 B2B 및 플랫폼 관련 매출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첫 공식행보로 산학연이 뭉친 AI 원팀을 꾸리고 조직 내 AI 기술을 전담하는 AI·DX융합부문을 신설했다. 또 B2B 브랜드인 KT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키고, 서울 용산에 서울 최대 규모인 IDC(인터넷데이터센터)도 설립했다. ABC로 일컬어지는 AI와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는 구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신사업이다.
이날 구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질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KT의 성장 스토리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가 강조하는 ‘디지코’는 정체된 통신 시장을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해 통신에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라며 "2020년이 텔코에서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변화와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2명과 사외이사 1명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디지코로의 방향을 제시한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과 국내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다방면의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한 커스터머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지난 3년간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이강철 이사가 재선임됐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