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유니콘 국내상장 총력지원...공매도 재개 충격 없을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31 14:33

"유니콘기업 해외 상장, 국내 증시환경 돌아보는 계기"



"해외 상장시 상장비용 등 부담...매력적 증시환경 조성"



"올해 대한민국 혁신성장 뒷받침 주력...공매도 시스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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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서울사옥 본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거래소의 5대 핵심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한국 소비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 상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우리 증시 환경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유니콘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더 큰 매력을 느끼도록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5월 3일 재개되는 공매도에 대해서는 "대형주의 경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만큼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이사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쿠팡은 대주주가 외국계 펀드이고,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며 "오너들의 지분 희석 문제도 우려되는 부분이어서 차등의결권이 있는 미국 증시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여야 간에 차등의결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해소되면 국내 상장 기업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이사장은 "현재 해외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알아야 할 것은 상장비용, 상장유지비용, 회계비용, 법률자문비용이 많게는 우리나라와 10배 가까이 차이난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러한 점을 감안해 선택할 것으로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올해 한국거래소의 5대 핵심전략으로 △ 유망혁신기업 육성 △ 자본시장 선도 역할 확대 △ 공정한 시장질서 조성 △ IT인프라 업그레이드 등 경쟁우위 확보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미래성장형 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한 매력있는 증시 환경을 조성하고,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최근 코넥스 신규상장사가 2016년 50곳, 2017년 29곳, 지난해 12곳으로 감소하는 등 시장 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도 적극 보완할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코넥스 역시 상장이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요구하는 것들이 꽤 까다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성장사다리 단계별 메리트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5월 3일 코스피200지수, 코스닥150지수 등 대형주 중심으로 공매도 부분 재개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공매도 관리 시스템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매도 점검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올해 2월부터는 공매도 규제 위반 적발을 위한 신규 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전담 특별관리팀도 운영 중이다. 다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규제 위반을 실시간으로 적발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손 이사장은 "과속할 때 경찰이 숨어서 단속하지 않아도 설치돼 있는 카메라로 찍어 나중에 고지서가 날아오는 그런 시스템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한 달 동안 이뤄진 공매도 거래에 대해 불법적인 요인들을 다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정부 역시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만큼 의미있게 작동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를 재개한 이후에도 의외로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며 "특히 대형주는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이사장은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코리아디스카운트가 100% 해소된 건 아니지만,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한 단계 레벨업 된 건 개인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 개인투자자들은 기업 분석도 많이 하고 증시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이사장은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지배구조 안정화, ESG에 대한 감수성 등이 개선돼야 한다"며 "esg 투자문화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ESG 종합포털을 구축하고, 새로운 ESG 투자지표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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