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열풍③] 메타버스에 푹 빠진 국내 게임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1 18:01

넥슨·위메이드·컴투스…메타버스 사업 ‘강화’

게임 자유도 높이고 가상자산 붙인 사업모델 구상도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메타버스 시장에 가장 관심이 높은 산업군은 게임 분야다. 인기 게임의 경우 이미 이용자 기반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는데다 게임 안에 별도의 소통 공간 및 아바타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게임사 입장에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잇달아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며 관련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 넥슨 "가상세계를 만드는 일, 우리가 제일 잘한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달 29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식 서한을 통해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넥슨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거대한 변화를 겪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 변화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가상세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넥슨의 사업은 우리의 훌륭한 라이브 운영능력에 기반 한 가상 놀이공원으로 볼 수 있다"라며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은 넥슨이 가장 잘하는 일이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이 구체적으로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관련업계는 조만간 넥슨이 이와 관련성이 높은 신규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이 준비하고 있는 ‘페이스플레이(FACEPLAY)’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넥슨에 따르면 ‘페이스플레이’는 ‘얼굴이 콘텐츠가 되는 모두의 영상 놀이터’를 표방한다. 이는 이용자의 얼굴을 AI(인공지능) 기술로 정확히 인식해 다른 사람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전해진다.

페이스플레이

▲넥슨 채용 홈페이지 ‘페이스플레이’ 관련 이미지.


◇ 위메이드 "가상자산과 메타버스 결합해 생활밀착 회사로 진화"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메타버스 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메타버스로 진화시키는 한편 여기에 가상화폐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가령 이용자는 MMORPG 내 전투를 통해 성을 점령하고 이곳에서 임대수익을 가상화폐 형태로 얻을 수 있고, 또 거래소를 통해 이를 실물 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이미 자체 토큰 및 자체거래소를 통해 게임에서 얻은 보상을 현실 세계에서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현재 위메이드는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2종을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국내는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용자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지만, 게임의 자유도 및 경제 시스템을 넓히는 방향으로 메타버스화 하면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 자산과 게임 메타버스라는 두 개 축을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해 위메이드를 사람들의 생활을 담당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컴투스, 메타버스 관련기업에 450억 투자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최근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에 4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위지윅은 CG·VFX(컴퓨터그래픽·시각특수효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내외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해온 콘텐츠 제작사다. 당시 컴투스는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소식을 전하면서 "위지윅은 메타버스 분야까지 확장된 우수한 기술력과 폭넓은 비즈니스 스펙트럼, 강력한 IP 파워 등을 토대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이라며 "컴투스의 게임 제작 기술 및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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