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착공, 송변전설비업자 선정 못해 차질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6 17:04
문재인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군산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세계 최대규모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의 착공이 사업지구 내 송·변전설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지연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 345㎸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 입찰이 유찰되면서 착공 일정이 한 차례 미뤄진 가운데 조건 변경 없이 최근 재입찰됐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설비 제조·구매 설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달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을 선정해놓고도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본사업 계약이 부가사업 추진 지연으로 발목 잡히면서 당초 이달로 예상됐던 착공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착공이 늦어질 경우 당초 계획됐던 내년 완공 일정도 불투명하게 됐다.

당시 사업주체인 새만금솔라파워가 현대글로벌과 공동이행방식의 계약을 맺도록 발주해 ‘불공정 입찰’이라는 논란을 빚으면서 한 업체만 참가하는 등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논란이 되는 조건 내용을 변경하지 않은 채 재입찰이 이뤄졌다.

송·변전설비 건설공사가 일정대로 이행돼야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설비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이번 재입찰에서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사업 전체 추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새만금솔라파워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계통연계를 위한 345kV 송·변전설비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입찰되는 사업은 총 1.2GW 규모로 마련되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의 계통연계를 위한 송·변전설비 건설 공사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2월 24일 입찰참가적격자를 선정한 뒤 적격심사를 거쳐 3월 낙찰예정자를 발표했어야 하지만 한화건설 컨소시엄만이 입찰 참가를 신청해 ‘경쟁입찰 불성립’으로 유찰되면서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당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대림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 시공사가 주관하는 9개 컨소시엄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낙찰예정자로 선정될 경우 ‘제3자 역무’를 수행할 현대글로벌과 공동이행방식의 계약을 맺어야 하는 조건 때문에 불공정 입찰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총 사업비는 4047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시공사 컨소시엄이 건축공사·기계설비공사·소방공사·토목공사·전기통신공사 등 2804억원에 해당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제3자 역무자인 현대글로벌은 △345㎸ 송전소의 전기통신공사 △345㎸ 지중전력구의 만경 2공구 토목공사 △345㎸ 개폐소의 전기통신공사 등이며 추정가격은 1242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낙찰예정자로 선정될 경우 현대글로벌과 함께 ‘제3자 역무’를 책임 준공해야 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체 사업이 공동이행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실제 참가율을 저조한 상태"라며 "일부 사업만 진행할 뿐인데 전체 시공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 대다수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재입찰에서도 입찰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만금솔라파워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사업자금을 조달받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에 입찰 조건 자체를 변경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새만금솔라파워 관계자는 "PF사업으로 추진하다 보니 은행권의 요구에 따라 신용등급이 우수한 시공사가 책임 준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변전 설비 건설공사 진행이 늦어질 경우 300MW 발전설비 사업 진행도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새만금솔라파워는 지난달 수상태양광(300MW) 발전설비 제조·구매 설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유찰로 인해 최종 계약을 맺지 못하는 상태다.

다만 이번 재공고 입찰 과정에서 다수의 시공사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3자 역무를 맡은 현대글로벌의 신용등급을 상향하는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솔라파워 관계자는 "대형 시공사들의 책임 준공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현대글로벌의 신용평가등급을 높여 다양한 업체들이 사업에 참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 345㎸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입찰 재공고 일정

내 용 일 정
재공고 4월 1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접수 4월 6일~4월 15일
사전심사 4월 16일
입찰적격자 통보 4월 16일
입찰설명회 4월 19일
입찰참가 신청접수 4월 20일~5월 3일
가격입찰
    (입찰·예가결정·개찰)
5월 4일
적격심사 5월 6일~5월 7일
낙찰예정자 결정 5월 10
(자료=새만금솔라파워)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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