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웠던 알뜰폰이 진화하고 있다. 2030세대의 자급제폰 수요 증가로 알뜰폰 가입자 수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알뜰폰 업계는 기존에 통신3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각종 혜택들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후불 유심(USIM) 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유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심에 배송 서비스를 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나 네이버 주문, 위메프오를 통해 가까운 CU매장을 선택한 뒤 유심 카드를 주문하면, 고객은 30분 내로 이를 수령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몰 배송보다 빠르게 상품을 수령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이나 자급제폰 소비가 활발한 2030 세대가 주 타깃이다.
KT엠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최초로 가입자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결합 요금제 ‘데이터 함께 쓰기’ 2종을 선보였다. ‘데이터 함께 쓰기’ 가입자는 KT엠모바일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13종 중 하나에 가입된 가족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매달 2GB(기가바이트)씩 데이터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별도로 데이터를 받지 않아도 400kbps(초당 킬로비트) 속도의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알뜰폰 업계가 ‘데이터 함께 쓰기’ 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소 월 4400원으로도 타인에게 데이터를 제공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고령층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업계의 이 같은 시도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이용 패턴에 주목해서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자급제폰을 구매한 뒤 별도로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해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알뜰폰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상황이다. 알뜰폰은 과거 ‘노인폰’ ‘대포폰’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이제 ‘따져보고 구매하는’ 스마트한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요금제로 이미지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기준 730만명대까지 떨어졌던 MVNO(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930만 명을 돌파하며 1000만 가입자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관련업계는 알뜰폰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알뜰폰 사업자 5G(5세대) 이동통신 활성화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시장에서도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독자적으로 4만원대 30GB, 3만원대 12GB 이하 중·소량 구간 요금제를 출시한다. 30GB 요금제는 이통3사에 존재하지 않는 구간으로, 우리나라 1인당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이 20~40GB 수준인 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 계열사인 알뜰폰 사업자는 중소 사업자 간 상생발전 차원에서 3~4개월 늦춰 7월부터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5G 알뜰 요금제가 신설되면 알뜰폰 가입자 수와 함께 5G 가입자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서비스와 유통 면에서 기존 이통3사와 차별화되는 전략을 통해 이용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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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홍보 모델들이 ‘편의점 유심 배달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