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이동수단" LPG車 새 국면 맞이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14 09:59

질소산화물 저감으로 ‘현실적인 친환경 차’ 주목

LPG 차도 SUV 시대···르노삼성 QM6 LPe ‘눈길’

2021041301000623000026191

▲르노삼성 뉴 QM6 LPG 모델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래 이동수단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환경’이다. 이미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과의 작별을 예고했고, 전 세계가 ‘탄소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 속 LPG 역시 자동차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수송용 LPG 연료 사용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 결과’를 보면 LPG 연료를 사용하면 대기 내 질소산화물이 대폭 줄어든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전구물질(재료)이다. 미세먼지는 이 질소산화물이 햇빛, 수증기, 암모니아 등과 뒤섞여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 수도권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중 48.3%가 자동차에서 유발되며 특히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에서 90.2%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국립환경과학원이 휘발유차 9종, 경유차 32종, LPG 차 4종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해본 결과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 도로 시험에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LPG 차의 9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LPG 차 역시 엔진을 사용하는 차라 유해 배출 가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주유와 비슷한 속도로 가스를 주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현실적인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LPG 차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는 르노삼성자동차다. 대표적인 LPG 모델인 르노삼성 QM6 LPe는 지난해 2만 7811대가 팔리면서 국내 LPG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LPG 차는 이제까지 모두 세단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시장으로 SUV가 LPG 시장에서 1위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택시 등 법인 판매가 대부분이라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인 목적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한 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QM6 LPe의 등장은 국내 LPG 차 시장 전체의 성장을 가져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PG 승용차 시장 전체 판매 대수는 10만 2862대로 전체 승용시장(137만 4523대)에서 7.5%를 차지했다. 승용 LPG 시장 내에서 르노삼성은 QM6 LPe와 SM6 LPe 합계 총 3만 145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한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승용 LPG 시장 내 르노삼성 모델에 대한 고객 수요가 QM6 LPe 출시(2019년 6월)를 기점으로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QM6 LPe가 기존 LPG 차에 대한 선입견을 탈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LPG 차는 경제적인 연료비와 렌터카의 낮은 품질 때문에 고급스럽지 않다는 편견이 일부 있었다. 그러다 지난 11월 신형 QM6가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트림인 ‘프리미에르’가 LPe에 추가됐다. 이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QM6 LPe의 고급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QM6 LPe 판매량 중 석 대 중 한 대는 고급형 트림인 RE 시그니처였다.

QM6 LPe가 LPG 차의 고질적인 문제를 없앴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액체 상태의 LPG를 각 기통에 분사하는 LPLi(Liquid Petroleum Liquid Injection) 방식으로 엔진을 구동해 출력 개선은 물론, 기온이 낮을 때의 시동 불량 문제까지 해결한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140마력이며, 19.7㎏·m의 최대토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회전수(3700rpm)에서 발휘돼 실제로 달려보면 GDe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고 힘이 좋다고 전해진다. 한편 QM6 LPe는 연료를 가득 채우고 최장 534km까지 달릴 수 있다.

르노삼성dl 최종 확보한 LPG 도넛탱크 고정 기술 특허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도넛탱크를 차체 하단 좌우의 양측 사이드 빔(Side Beam)에 브라켓으로 안정적으로 결합해 트렁크 용량 확보는 물론, 후방 충돌 시 최고 수준의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포스코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두께를 보강하고 고강판을 도넛탱크에 적용해 안정성을 이중으로 확보했다.

QM6 LPe는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난해 7월 QM6 LPe는 코액터스의 ‘고요한 모빌리티’ 플랫폼 차로 선정됐는데, 이는 청각장애인 드라이버 등을 고용한 뒤 서울에서 QM6 LPe 차량을 카셰어링 형태로 운영해 일반 승객을 태우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다.

이 모빌리티 사업의 운영차로 QM6 LPe가 낙점된 이유는 경제성과 공간 활용성, 친환경성 등이 손꼽혔다. ‘고요한 모빌리티’ 서비스 차량 내에는 승객들과 청각장애인 운전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태블릿이 설치돼 있다. 태블릿 PC에 행선지를 직접 말하거나 입력하면 청각장애인 드라이버의 모니터로 목적지가 전달돼 원하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다.


yes@ekn.kr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