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협약 달성노력...업계 위상, 국제유가 및 원유수요 모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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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유시추기(사진=AP/연합) |
파리기후변화 협약은 2015년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195개국이 채택한 협정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6일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가 제시한 ‘가속화된 에너지전환 시나리오(AET-2)’에 따르면 전세계가 협약에 따라 지구촌 온도 상승폭을 2도로 제한할 경우 원유 수요,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산유국들의 위상 또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파리협약 목표 달성을 위한 움직임은 에너지 업계에 막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드 맥킨지는 "AET-2가 실현되면, 전 세계 원유 수요와 유가 폭락이 예상된다"며 "석유수출기구(OPEC)는 2050년까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지만 원유 수요 하락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덜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업체는 또 "중동에서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들은 세계 주요 공급원으로 남겠지만 브렌트유는 최대 10달러까지 폭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안 루이스 히틀 부회장은 "AET-2는 전망도 기준 시나리오도 아니다. 그러나 석유업계가 에너지전환에서 따르는 변화의 규모에 대해 느긋하게 바라만 보고 있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히틀 부회장은 "강력한 기후변화 정책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이 (석유산업에) 가할 수 있는 리스크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사우디 아람코 등과 같은 거대 석유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드 맥킨지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통제하고 파리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하면 세계 석유공룡과 국영석유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체는 이어 "AET-2가 현실화되면 ‘빅 오일’은 저물고 ‘빅 에너지’가 새로 부상할 것"이라며 "재무적으로 튼실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포집 등을 통해 창출된 현금흐름으로 줄어드는 업스트림 사업을 메우기 위해 투자계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저탄소 에너지원에 더 투자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다"며 "그러나 대부분은 석유가스 사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에 의존해 저탄소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를 할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ooyeon070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