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비트코인에도 식을줄 모르는 ‘코인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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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시세가 급락한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코인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를 6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투자에 직접 뛰어드는 투자자들도 돋보이는데 올해 1분기에만 가상화폐 신규투자에 뛰어든 250만여명 중 60% 가량이 203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15일(결제 기준 19∼20일) 국내 투자자는 코인베이스를 5444만달러(약 60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테슬라(4893만달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2888만달러), TSMC(1642만달러)를 제치고 해외 증시 종목 중 가장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이틀간 매수 결재액은 8745만달러(973억원), 매도 결제액은 3302만달러(367억원)였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서학개미’들이 코인베이스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하면서 사상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미국 가상화폐거래소가 됐다. 상장 첫날 기준가(250달러) 대비 31.3% 급등한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미국 최대 거래소 플랫폼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작년 거래량 기준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이 11.1%로 1위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에 투자하면서 가상화폐의 단점인 높은 가격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다만 매출이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가상화폐의 거래량·가격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의 주 매출원은 가상화폐 거래수수료(0.5%)와 자산관리 대행 수수료"라며 "코인베이스 순이익의 96%가 가상화폐 거래수수료에서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열풍에 힘입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도 주목을 받는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주요 4대 거래소에서 받은 투자자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모두 249만 5289명이다. 여기서 신규 가입자는 이 기간 새로 실명계좌를 연동한 이용자를 뜻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 세대의 비중이 가장 컸다.

20대가 32.7%(81만 6039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0.8%(76만 8775명)로 뒤를 이었다. 2030 세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밖에 40대가 19.1%(47만 5649명), 50대가 8.8%(21만 9665명)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중은 줄었다. 드물게는 70세 이상(5959명, 0.2%)과 20세 미만(3만 6326명, 1.5%)도 투자에 나섰다.

가상화폐를 사기 위해 넣어둔 예치금은 올해 1월 말 2516억 6000만원에서 3월 말 5675억 3000만원으로 125.5% 급증했다.

이 기간 전 연령대에서 고루 예치금이 늘었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20대가 154.7%(346억원→881억원), 30대가 126.7%(846억원→1919억원) 예치금을 늘렸다.

특히 20세 미만은 예치금 규모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작았지만, 증가율은 284.3%(2억5000만원→9억6000만원)로 가장 높았다.

 

각국에서 가상화폐 규제...변동성 커지는 비트코인 

 


이런 가운데 최근 각국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날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만 5924.18달러까지 내려왔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4일(현지시간) 6만 50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간 바 있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미 재무부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퍼진 결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막고자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에 나선다는 소식에 빗썸에서 비트코인이 7000만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상장 소식에 지난 14일 8100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김한룡·이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는 낮은 가격 변동성에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성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신규 자산"이라면서도 "차익 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 (가상화폐) 거래대금 감소 및 수수료 인하 압력, 달러의 기축 통화 유지를 위한 가상화폐 규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 정책 정상화를 통한 유동성 축소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세환 연구원도 ‘가상화폐 규제 불확실성,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가상화폐) 가격 변화, 유동성 축소에 따른 거래량 감소, 시장 경쟁 심화 및 수수료 인하’ 등을 코인베이스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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