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IB 부문 안고 디지털 신사업 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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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본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정일문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와 지분투자 등 다방면에서 수익을 내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요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던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와 함께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다수의 IPO 주관을 맡으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한화종합화학, 야나두, 롯데렌탈 등 대어급 상장이 기대되는 곳의 대표주관을 맡게 되면서 쏠쏠한 수수료 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또 KTB네트워크, 제주맥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탄탄한 기업들의 상장에도 참여한다. 올 상반기 IPO 최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주관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조 단위 기업공개 딜을 전부 도맡아 주관하며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에만 지분투자로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국내 6개 주요 증권사중 IB부문 순이익에서 2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이 718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538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분법 이익은 지난 2019년 말 785억100만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012억2100만원으로 156.3%(1227억2000만원) 폭증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업 다각화도 이뤄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홍콩 현지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Lt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억5000만주를 약 1694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주식 취득 뒤 한국투자증권의 홍콩법인 소유 주식 수는 4억7500만주(지분율 100%)가 된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홍콩 현지법인의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기자본 확충의 일환인데,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은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 브로커리지와 IB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4136억원, 3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연결순이익은 9433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17% 상향조정된 수치다.

여기에 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디지털 강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종합신용정보회사 NICE평가정보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위한 업무제휴와 정보교환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데이터와 신용 정보를 결합한 신용평가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빅데이터 전문기업 ‘NICE지니데이타’,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서치’ 등 외부기관과의 적극적인 업무 제휴를 통해 새로운 금융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최근 금융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딥서치와 제휴, 딥서치의 빅데이터 기반 솔루션과 내부 시스템을 결합해 클라우드 기반 법인영업 플랫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로써 내부 데이터 체계화와 업무효율 향상을 추진한다.

이같은 행보는 정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도 일상화해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는 시대상에 발 맞추자"고 당부한 것과 일치한다. 금융시장의 변화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에서 디지털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고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수익성 제고와 함께 디지털, 신사업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전사적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기세라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에 밀린 순이익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순수수료이익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오를 전망"이라면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IB부문 수익성이 코로나19 이전보단 부족하지만, 대형 IPO 수수료 이익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위탁매매수수료 증가율 95%를 기록할 전망인 만큼 올해 큰 실적 개선세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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