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은 부유식, 바이오매스는 미이용목 가중치 더 높아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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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발전소(왼쪽)와 바이오매스로 활용되는 목재펠릿의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이르면 상반기 실시할 예정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편 때 해상풍력의 경우 부유식, 바이오매스는 미(未)이용목(木)의 가중치가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REC 가중치 개편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미이용목)의 가중치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2018년 REC 가중치 개편과 비슷한 양상이다. 정부가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고 미이용목이 수입산 목재자원에 밀려 에너지원으로 아직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 두 부문 가중치 상향조정의 근거로 꼽힌다. REC 가중치가 올라가면 REC 발급량이 많아져 사업의 수익성이 향상된다. REC 가중치 상향은 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REC 가중치는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와 운영실적, 기술개발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REC 가중치 개편을 3년마다 실시하는 이유다. 정부는 3년마다 변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상황과 기술 수준을 검토해 가중치를 높이거나 낮춘다.
□ 해상풍력·바이오매스 지난 2018년 REC 가중치 개편 이전과 이후 REC 가중치 비교 표
구분 | 세부기준 | 2018년 이전 REC 가중치 | 2018년 이후 REC 가중치 |
해상풍력 | 연계거리 5km 이하 | 1.5 | 2.0 |
연계거리 5~10km | 2.0 | 2.5 | |
연계거리 10~15km | 3.0 | ||
연계거리 15km 초과 | 3.5 | ||
목재칩, 목재펠릿 | 석탄혼소 | 1.0 | 가중치 제외 |
전소 | 1.5 | 0.5 | |
국산 미이용목 | 석탄혼소 | 1.0 | 1.5 |
전소 | 1.5 | 2.0 |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상풍력 육성정책에 따라 해상풍력 REC 가중치가 상향됐다. 이후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해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목표를 밝히면서 정부의 해상풍력 육성 기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상풍력 중에서도 부유식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6GW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에 부유체를 띄우고 그 위에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먼바다에 설치할 수 있어 발전량이 기존 해상풍력보다 많고 주민 피해가 적다. 하지만 먼바다에 설치하는 만큼 운영과 설치 비용도 많이 든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 중에서도 부유식 해상풍력에 따로 REC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안착을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REC 가중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 바이오매스 수입산 목재펠릿과 목재칩을 대상으로 REC 가중치가 하락했고 국내산 미이용목에는 REC 가중치가 상향됐다. 수입산 바이오매스보다는 국내산 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해당 가중치 개편에도 미이용목 활용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목재펠릿 생산량은 24만3000톤으로 목재펠릿 수입량의 254만6000톤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미이용목으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미이용목 REC 가중치를 다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림청도 국회 토론회를 통해 미이용목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올해 REC 가중치 개편에 미이용목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REC 가중치 상향과 관련된 문제에서 "현재 REC 가중치 개편은 연구 용역을 맡기고 있는 상태"라며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업계 의견을 수렴해 REC 가중치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기준 올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과 REC 발급량 비교 표
구분 | 태양광 | 풍력 | 수력 | 연료전지 | 바이오에너지 | 폐기물 | IGCC | 합계 |
발전량(MWh) | 3,502,368 | 801,477 | 180,152 | 935,341 | 2,472,249 | 355,097 | 293,758 | 8,540,441 |
발급량(REC) | 5,069,763 | 1,007,444 | 180,150 | 1,870,675 | 2,975,887 | 263,025 | 73,439 | 11,440,383 |
REC는 화력발전과 같은 다른 전력생산 방식과 달리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면 발급되는 인증서다. 1MWh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면 REC가 한 개 발급된다. 신재생에너지 외에 에너지원은 전력판매 시 가격에 계통한계가격(SMP)만 적용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SMP에 REC 가격까지 포함돼 전력판매 수익을 얻는다.
특정 신재생에너지원에 REC 가중치가 높다면 REC 발급량 많아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 실제로 REC 가중치에 따라 생산한 전력량과 REC 발급량이 다르게 나타난다. 지난달 기준 올해 총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54만441MWh지만 REC 발급량은 1144만383REC로 실제 발전량보다 REC 발급량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 REC 발급량 많아지면서 전체 REC 가격이 하락하는 요인이 된다. 현재 REC 거래시장에는 REC 수요량보다 발급량이 많은 상태로 REC 가격이 3년 사이 3분의 1 가까이 하락해왔다. 신재생에너지원 산업별로 REC 가중치 조정에 민감한 이유다.
한 태양광 발전사업자 관계자는 "REC 가중치가 상향된 산업은 큰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전체 산업은 REC 가격 하락이라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