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 상속세 12조원, 30일 1차 납부
배당금 감안 금융기관 대출 최소 5천억 달할듯
당국 신용대출 관리 강화 기조...다수 금융권 접촉할듯
|
▲삼성전자.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내야할 상속세가 12조원 이상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부회장이 어떠한 은행을 통해 상속 재원을 마련할 지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부회장의 신용도와 현금 창출력 등을 감안했을 때 대출을 유치할 경우 ‘최고의 VIP’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당국이 고액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개인에게 거액의 대출을 실행할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이 부회장과 시중은행 모두 부담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특정 은행이 아닌 다수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상속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재용 부회장, 신용도↑ 연체리스크↓...‘최고의 VIP’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상속세 규모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규모의 납부액이다. 이 회장이 수집, 보유하던 문화재를 포함한 동서양 미술품은 총 1만1000건, 2만3000점이 사회에 환원되면서 상속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족들은 앞으로 5년 연부연납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하게 된다. 이달 30일 상속세 신고와 함께 12조원의 6분의 1인 2조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연 1.2%의 이자를 더해 2026년까지 5년간 분납하는 형태다.
결국 1차로 납부할 2조원은 배당금 등으로 만든 예금과 은행 신용대출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 일가가 작년 회계 기준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까지 포함해 받은 배당금이 1조3079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할 자금은 최소 5000억원에 이른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금융권에서는 이 부회장의 신용도, 주식 가치, 현금 창출력, 자산 등을 고려할 때 대출시 연체율 등 리스크가 적은 최고의 VIP라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이나, 이 역시 신용도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인 사실은 심사 의견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연체 가능성 등 심사 항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감 중이어도 신용대출 전 본인 확인을 위해 은행 직원이 (구치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대리인을 통해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 대출규제, 특혜시비 등 감안...다수 금융사 이용할 듯
다만 이 부회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당국이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개인에게 수천억원의 대출을 실행할 경우 재벌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인에게 거액의 신용대출을 실행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율, 대출 한도 등 여러 상황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특정 은행이 아닌 복수의 은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이 부회장, 금융권 모두에게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감 중이라는 사실만으로 대출에 제약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연체, 미납 가능성이 적은 최우량 고객이지만, 사회적 이슈 등을 감안할 때 개인에게 수천억원의 대출을 실행하는 것은 다소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시기가 임박한 만큼 신용대출을 받을 금융사를 선정하는 작업은 끝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일가의) 상속세 신고와 납부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하면 이미 상속세 재원 마련 준비는 다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보다는 다수의 금융사에서 신용대출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