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택배비도 줄줄이 인상…한진·롯데 1000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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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내 주요 택배업체가 기업고객에 이어 최근 소비자(개인 고객) 택배 가격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달 19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 가격을 소형(무게 5㎏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 변의 합이 100㎝ 이하) 기준 1000원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일권역 기준으로 기존 4000~6000원이던 소형 택배 운임은 5000~7000원으로 올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15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비를 소형(5㎏·110㎝ 이하), 중형(15kg·130cm 이하), 대형(25㎏·160㎝ 이하) 모두 1000원씩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개인 택배 가격은 소형 5000원, 중형 6000원, 대형 7000원이다.

업계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의 경우 소형 기준 개인 택배 가격이 6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회사 측은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월 중순부터, CJ대한통운은 4월부터 기업 고객의 택배 단가를 소형 기준 각각 150원, 250원 올렸다. 한진은 올해 초부터 기업 고객에 대해 1800원 이하(소형 기준)로는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빅3’ 업체가 잇달아 가격을 올린 것은 택배 근로자 과로 방지 대책 이행을 위해 분류 업무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고객 택배비가 기업 고객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택배업체의 소비자 택배비 인상폭은 기업 고객의 택배 단가 인상폭(150~250원)의 4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택배업체 관계자는 "기업 택배는 물량을 대량으로 집하하지만, 개인은 동일한 택배기사가 가서 한두 개만 가져오고, 운영 방식도 달라 단가 자체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 기구’는 택배비 현실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택배요금이 추가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연구 용역에서는 200~300원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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