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우선순위 1위는 은퇴자산 마련...해결수준은 3위 그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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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0대 소득자의 상당수가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지만 주택마련, 가족의 질병과 사고 등으로 해결 수준은 3위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4대 인생과제편>’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최근 40대의 금융투자 확대 조짐과 투자자 유형을 제시한 ‘Money(머니) 편’에 뒤이은 ‘비재무편’이다.

행복연구센터는 한국리서치가 작년 11월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4대 광역시 거주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해당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원(중위값 400만원)이고, 이 중 73%인 343만원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지출했다. 자녀 교육비가 61만원(13%), 그 외 제출이 282만원(60%)이었다. 저축과 투자에 쓴 돈은 126만원(27%)이었다.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일을 그만두게 되는 때가 온다는 위기감도 있지만, 당장 금융자산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스로 부여한 중요도와는 달리 중간점검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하다.

40대 중 65%가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평균 월 61만원씩 저축한다. 40대 중 59%는 향후 관련 저축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40대는 연금, 투자, 저축, 부가소득 만들기 등 돈 굴리기에 관심이 높다. 소득이 높을수록 저축 금액도 크고 퇴직연금, 연금저축과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한다. 은퇴자산 마련이 어려운 이유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마련’과 ‘자녀 교육비 지출’이,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공백기’와 ‘가족의 질병과 사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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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미루면 미룰수록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진다는 생각에 주거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성취점수도 평균 59점으로 은퇴자산 마련(45점)보다 14점이나 높다. 4명 중 1명(25%)이나 스스로에게 80점 이상(우수)을 줬다. 응답자의 56%는 주택을 소유하며, 전세는 18%, 월세 13%, 나머지(13%)는 부모집 등에 거주한다. 주거 관련 대출 잔액은 유주택자 평균 1억 1000만원, 전세 8000만원, 월세 2400만원이다. 대출잔액이 있는 사람 중 60%는 대출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구매를 원하며 주택 보유자의 45%는 더 나은 집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다. 무주택자나 유주택자나 40대 대부분이 아직까지 정착할 내 집을 찾는 셈이다.

40대의 자녀교육 평가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과제 중 가장 높았다. 27%가 80점 이상을 주었고 6%만이 30점 이하로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자녀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녀가 뒤쳐지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바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0대에게 자기계발은 후순위다. 자기계발이 우선일 때 그 이유는 현재 직업이 불안해 소득 안정성을 높이려는 게 가장 크다.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다. 체력 단련, 재테크 공부, 특기 향상 순이며 자기계발 비용은 평균 월 22만원 수준이다.

센터는 4대 인생과제 중 어느 한가지에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반대로 계속 미루지 않았는지 스스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다른 과제에 밀려 생각처럼 실천이 어려웠던 현실이다. 역으로 은퇴자산 마련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평가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경제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은퇴자산 마련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퇴직연금과 ISA 등 경쟁력 있는 장기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하여 은퇴자산 마련을 지원하는 게 금융회사로서 사회공헌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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