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경영권 승계도 안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4 11:03
홍원식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태 수습을 하느라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시험을 했음에도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가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남양유업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한 것으로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사전 통보한 상태다. 세종시는 남양유업의 의견을 검토한 뒤 이달 초 세종공장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불가리스 사태 파장이 커지면서 남양유업은 최근 오너 3세에 이어 대표까지 줄줄이 사퇴했다. 지난달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최근 ‘불가리스 코로나 효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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