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도박이라더니…정부·공공기관, 관련 펀드 500억 간접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5 16:47
6천500만원대 회복한 비트코인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 최근 4년 동안 500억원 정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각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KDB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총 502억1500만원을 투자했다.

기관별로 보면 △중소벤처기업부 343억원 △KDB산업은행 117억7000만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원 △우정사업본부 4억9000만원 △기업은행 1억8900만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의 투자였다. 해당 펀드는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직접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이와 관련 "모태출자펀드에서 4개 기업에 343억원을 투자했다"며 "모태출자펀드 투자, 관리 등 업무는 관련 법에 따라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 등)인 업무집행조합원이 진행한다"고 의원실에 설명했다. 정부가 모태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면 모태펀드가 각종 벤처펀드를 만들고, 밴처캐피탈이 이를 운용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윤 의원은 "가상화폐가 ‘도박’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투자를 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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