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 11% 상승...1년 전보다 2배 급등
증권주 투자심리 개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영향
발행어음 최종 인가 눈앞...추가 수익 기대감↑
|
▲미래에셋증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리스크 관리 능력과 수익 창출 능력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브로커리지는 물론 기업금융(IB), 해외사업 등 각 사업부문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높아진 눈높이, ‘맞춤형’ 대응...1년 전보다 주가 2배 급등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연초 9500원에서 이달 현재 1만600원으로 11% 상승했다. 1년 전(5520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고공행진한 배경에는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 등 각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미 높아진 실적 눈높이를 충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41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2% 증가하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전순이익은 3995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2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170% 늘었다. 일회성 요인으로 사명 변경에 따른 영업외 비용이 566억원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도 눈길을 끈다. 1분기 각 사업별 수익 비중을 보면 자기자본투자(PI)를 포함한 운용 손익이 36.2%, 위탁매매 수수료 33.8%, 이자순익 10.6%, IB 수수료 10.2%,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9.2% 순이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외에도 자산관리(WM) 부문과 IB 등이 고루 호조를 보인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수익 창출은 해외사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 등 전 세계 10개 지역에 진출해 브로커리지, IB, 트레이딩 등 진출지역 및 국가 특성에 따라 다양한 비즈니스를 수행 중이다.
이 덕에 1분기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692억원으로 1년 전(442억원)보다 56% 증가했다. 작년 4분기의 경우 일회성손실 반영으로 세전순이익이 269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증시 위기에도 차별화된 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국제 신평사 신용등급 전망 상향...향후 추가 수익 기대감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는 미래에셋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수익 창출 여력 등을 주목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우발채무,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축소하면서 향후 자금조달 여력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이 조만간 국내 증권사 중 네 번째로 발행어음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수익 다각화에 긍정적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달 4일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조만간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배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말 현재 자기자본 9조3463억원으로 사업 인가시 발행어음 잔고를 약 20조원까지 늘릴 수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읍업 사업을 개시하면 내년부터는 600억원에 달하는 의미있는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대어급 기업으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비롯해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기업들과 IP 주관 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여기에 발행어음까지 더할 경우 그간 다소 부진했던 IB부문에서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