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게, 더 멀리...하나은행, ‘디지털 금융’ 속도 빨라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13 08:32

'김정태 회장 야심작' GLN 사업 별도 자회사 설립

사업 효율성 증대, 해외 서비스 확장 가속 기대

하반기 넷마블 게임 접목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

지성규 하나금융 디지털 부회장-박성호 행장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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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은행이 박성호 행장 취임 이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이 오직 ‘회사’의 관점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게임사와 제휴를 맺는 등 고객층을 보다 세분화하고 금융의 틀을 깬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GLN(Glabal Loyalty Network)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보다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간편결제 사업을 다듬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 GLN 별도 자회사 설립 추진...사업 확장 가속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월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인 GLN 사업을 별도 자회사로 설립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GLN은 하나은행 내부에서 서비스로 운영했는데, 이를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만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은 당국으로부터 인가 승인을 받은 이후 해당 사업과 관련해 보유 중인 물적, 인적자산 전부 또는 일부를 자회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늦어도 연내 해당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GLN은 2019년 4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GLN을 이용하면 환전을 하지 않고도 하나금융 공동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통해 해외 가맹점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특히 GLN은 미래 지급결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야심작으로 출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의 구상 아래 하나은행의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사업 역량이 총집결된 서비스인 셈이다. 하나은행은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GLN 시스템 구축을 위해 4년 넘게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 회장은 2019년 4월 대만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대만결제 시범서비스’ 론칭 행사에 직접 참석해 전자지급수단인 하나머니 결제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 지성규 부회장-박성호 행장 리더십...2030 세대-글로벌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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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GLN을 별도의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에 영업자산을 집중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한층 빠른 의사결정을 토대로 GLN을 해외로 확장하는데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하나은행은 올해 3월 GLN을 라오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끔 결제 및 ATM 출금서비스 오픈을 완료했다. 향후에는 괌, 사이판 등 미국은 물론 싱가포르, 중국, 호주, 캄보디아, 인도 등으로 서비스 대상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장은 GLN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하나은행은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연령층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에는 공급자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연령층을 세분화하고, 고객층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넷마블과의 협업이다. 하나은행은 넷마블과 제휴를 맺고 하반기 넷마블의 게임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등 세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젊은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 부회장은 2019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간 하나은행장을 역임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생활과 금융을 연계한 ‘생활 금융플랫폼’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 출신인 박 행장까지 가세하면서 하나금융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은 유사한 부분이 많아 2030 세대를 적극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디지털 금융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CEO의 강한 의지와 금융의 틀을 깬 혁신적인 서비스, 도전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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