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 봄·동아시아 가뭄·북극해 온난화 등…올해 '최악 폭염' 우려 높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13 16:06
초여름 날씨에 등장한 부채

▲전국이 대체로 맑고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서울 청계천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본격적인 여름 전 나타난 더위에 올해도 최악의 폭염이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7월 말부터 8월쯤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데 비해 두 달 정도 빨리 더위가 찾아온 셈이다.

앞서 지난 3월 기온이 ‘최악의 폭염’이던 2018년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역대급 따듯함’을 나타낸 탓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더위가 강해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게다가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극해 여름철 온난화가 동아시아 폭염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 북극 해빙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 폭염에 대한 전망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13일 전국적으로 낮 기온 25도 이상 오르는 등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며 다음날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올해 여름에도 ‘최악 폭염’이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역대급 따듯함’을 기록하면서 여름에는 기온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3월의 기온은 ‘최악의 폭염’이던 지난 2018년 같은 달 온도를 모두 갈아치우며 ‘역대급 따듯한 봄’으로 기록됐다.

3월 전국 평균기온은 8.9도로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최악 폭염’이던 2018년 기록도 갈아치운 것. 지난 3월에는 최고기온이 14.9도, 최저기온이 3.4도로 나타나는 등 전국 평균·최저·최고기온 등 모든 기온 지표가 역대 최고값을 경신했다. 3월 한 달 동안 단 4일(2~3일과 21~22일)을 제외하고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했다.

게다가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극해에 나타나는 여름철 온난화가 우리나라 불볕 더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 진행된 APEC기후센터 워크숍 자료에 따르면 북극 바렌츠카라해의 기온 상승과 해빙 농도 감소가 동아시아 지역의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7월 바렌츠카라해 지역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생하는데 이 순환이 동아시아 쪽으로 전파가 되고 8월에 동아시아와 베링해 지역에 고기압이 강해진다. 이렇게 강해진 고기압으로 우리나라에 따듯한 바람이 더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햇볕도 뜨거워져 폭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해 해빙과 기온 상승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올해에도 바렌츠카라해의 기온이 높아지면 우리나라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됐다.

또 최근 동아시아 지역의 폭염과 가뭄이 강화되면서 우리나라 폭염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몽골고원에 강하게 자리잡은 고기압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지독한 폭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지훈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면과 대기 상호작용에 의한 폭염과 가뭄 현상이 최근 몽골고원 등 중국 북부지역 등 동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은 토지 속 수분을 마르게 하기 때문에 대기 온도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지표면 기온이 오르면서 고기압이 발생하고 고기압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찾아온 무더위 원인은 일사와 동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지속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태양열이 그대로 내리 쬐면서 기온이 높아졌다"며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며 내륙의 낮 기온이 여름 더위를 방불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는 비로 인해 다소 기온이 떨어지겠고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전까지 서울의 낮 기온은 25도 안팎에 머무를 전망이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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