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위태했던 이란, 당분간 암호화폐 채굴 전면금지…비트코인 시세 영향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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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주요 도시에 정전이 잇따른 이란이 향후 4개월간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 참석해 "지금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이 허가 시설보다 6∼7배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서 지난 22일부터 수도 테헤란,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 정전이 이어졌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현지 언론들은 연일 빈발하는 정전으로 일부 가정의 전자제품이 파손됐으며 상인들의 불만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에 레자 아르다카니안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 발언 전날 정전에 사과하고 향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아르다카니안 장관은 올해 때 이른 더위와 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합법적 암호화폐를 채굴 시설의 전력 소비만으로도 일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당국에 허가받은 이란 내 암호화폐 채굴 시설은 5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불법 채굴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전력 당국은 이번 전력난 원인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지목해 왔다.

모하마드 하산 모테발리자데 국영 전력회사(타니바르) 사장은 "전력을 과도하게 소진하는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을 단속하다가 총에 맞은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타니바르는 허가받은 암호화폐 채굴 시설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채굴 활동을 중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름철 이란의 정전 발생은 드물진 않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올해 이란 정전이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자주 일어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암호화폐 규제에 이은 이란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1주일 새 가격이 급등락한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규제 방침에 가격이 하락세를 불렀고 북미 비트코인채굴협회 결성과 이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지지에 반등했다.

케임브리지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이란 암호화폐 채굴량은 전 세계 채굴량 3.4% 수준이었다.

AFP 통신은 암호화폐 전문가 미셸 라우치를 인용, 현재 이란 비트코인 채굴량이 전 세계 생산량 5∼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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