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산화탄소량 419ppm, 63년래 최고치
미국, 호주, 네덜란드 등 기업들, CCS 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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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 및 저장(CCS) 기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연합) |
9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탄소포집 및 저장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소포집 및 저장에 대한 기술은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에 묻는 기술을 뜻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19ppm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63년 전의 최초 집계 이후 최대 배출량이다.
악시오스는 "과거 2013년에 세계 탄소 배출량이 사상 처음으로 400ppm을 돌파했는데 420ppm수준까지 다가오는데 8년밖에 안걸렸다"며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들의 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로 태양에서 나오는 열을 흡수해 지구표면 가까이에 열을 가둬둠으로써 지구온도를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기후위기가 초래되고 있다.
이처럼 이산화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부각되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CCS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작년 보고서에서 탄소포집 기술 없이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액화천연가스(LNG)생산하는 미국기업 ‘벤처 글로벌 LNG’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루이지애나 가스전에서 나오는 1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포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벤처 글로벌 LNG는 도로 위 주행하는 20만 대의 자동차를 제거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또 다른 미국 에너지기업 ‘네스트 데케이드 호프’ 또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텍사스 리오 그란데 공장에 CCS를 도입해 탄소배출을 90% 가량 줄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G2 넷제로 LNG, 셰니어 에너지, 셈프라 에너지도 CCS 기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정부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목표 달성을 위해 6개의 CCS 프로젝트에 3900만 달러(약 434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호주 정부로부터 상당한 몫을 투자받게 될 호주 가스 생산기업 산토스는 CCS를 프로젝트를 도입해 매년 17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계획이다.
세계적 광물기업 글렌코어도 퀸즈랜드에 있는 화력발전소에 CCS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정부 또한 로테르담 CCS 프로젝트에 25억 6000만 달러(약 2조 8551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여러 기업들이 합작해서 진행되는 CCS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는다.
로열더치셸, 엑손 모빌,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츠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포르토스 프로젝트는 공장과 정제소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북해에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EU)에서 규모가 가장 큰 CCS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상의 CCS 기술개발에 1억 달러(약 1115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도 2030년까지 연간 400만t 이상 CCS 구축을 목표로 내년 6월 천연가스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 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5년부터 연간 4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이송해 동해가스전에 저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SK이노베이션도 CCS 기술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6일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실증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