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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하고 있는 STX엔진의 L35·44DF 발전기 엔진. |
STX엔진은 1976년 출범해 지금까지 민수 선박용 디젤 엔진 약 1만1500대, 3000만 마력을 공급해 온 엔진전문 생산업체다.
이번 결정은 정부가 2030년까지 기존 유류 선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이상 저감하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전기, 하이브리드 핵심 기자재 기술 국산화 및 고도화에 이어 혼합연료 등 저탄소 기술을 적용하고 최종적으로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으로 가기 위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TX엔진의 국산화 추진에는 현실적 배경도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 위주로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STX엔진을 비롯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 및 기자재 업체는 여전히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STX엔진은 최근 10여 년간 조선 경기의 극심한 부진으로 민수 엔진 사업에서 상당한 고전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도전으로 정부 관공선 프로젝트를 수주해야만 하는 절박한 입장에 놓여있다.
STX엔진은 2010년부터 700~1950t급 어업 지도선 40여척에 디젤 주기 엔진을 공급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그 과정에서 안정된 품질과 고객 지향적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어업 관리단 친환경 선박 전환 계획의 시작인 900t, 1950t 하이브리드 추진 어업 지도선 8척의 추진 장비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달 장비 선정이 예정돼 있는 3900t급 LNG 추진 어업 지도선에 STX엔진이 적용되면 디젤에서 LNG 추진으로, LNG 추진에서 수소·암모니아 연료 추진으로 국내 관공선의 친환경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900t급 어업 지도선에 STX엔진이 제안하는 주기 엔진은 6L35·44DF Common Rail 엔진으로, 선박 설계에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 저부하 영역에서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운전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STX엔진 관계자는 "이번 3900t LNG 추진 어업 지도선 사업을 확보해 L35·44DF 주기 엔진 직접 생산 및 국산화를 확대하고, 앞으로 정부의 친환경 선박 전환 계획에 이바지하면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와 경남·부산 조선 기자재 업체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